[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도굴된 적 없는 비화가야 지배자 무덤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박종익)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전 제514호) Ⅱ군 39호분과 주변 고분'의 발굴조사 성과와 도굴 흔적없이 온전히 발견된 73호분 매장주체의 뚜껑돌을 들어올리는 개방 상황을 28일 오전 발굴조사 현장에서 최초 공개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조사 지역 [사진=문화재청] 2019.11.28 89hklee@newspim.com |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는 2014년부터 비화가야 최고 지배층의 묘역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사적 제514호) 내 미정비지역(목마산성의 남서편 구릉부분)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2014~2015년 조사에서는 5세기 중반경의 봉토분 9기, 돌덧널무덤(석곽묘) 15기 등 총 24기의 고분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벽에 나무기둥을 세워 축조하는 방식, 봉토가 서로 가까이 축조되는 연접방식 등을 확인한 바 있다.
2016년부터는 5세기 중반부터 후반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고분군의 동쪽 제일 상단부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형 봉토분인 39호분(지름 27.5m)을 중심으로 63호분(봉토 지름 21m)과 소형분(봉토 지름 8m)인 38호분, 62호분의 봉토분 4기가 확인됐다.
이 중 63호분은 과거에 한번도 도굴되지 않은 완전한 상태로 밝혀졌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는 약 250여기의 고분이 분포하는데 도굴된 흔적이 없는 것은 63호분이 최초다. 63호분이 바로 위에 위치해 있으면서 나중에 축조된 39호분 봉토에 가려져 도굴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63호 봉토 축조 모습 [사진=문화재청] 2019.11.28 89hklee@newspim.com |
무덤 위에는 길이 2m의 편평한 뚜껑돌 7매가 얹혀 있고 점질토로 밀봉된 상태였다. 매장주체부의 내부에는 시신과 부장품을 매장한 당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카메라를 투입해 내부를 살펴본 결과 다수의 토기가 보이며 추가적으로 유물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비화가야 지배자 무덤의 축조기법과 장송의례, 출토유물 등은 가야와 신라의 접경지역에 위치하면서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가 나타나는 비화가야의 성격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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