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외교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로 위축되는 틈을 타 중국이 마음껏 외교 굴기를 펼치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외교 인덱스'(Global Diplomacy Index)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외교 인덱스는 전 세계에서 운영하는 공관 수를 집계한 것이다.
로위연구소에 따르면, 해외 각국에 주재한 중국 공관은 276개로 미국의 273개를 앞질렀다. 특히 대사관 및 고위 대표부 수는 중국과 미국 양국이 각 169개와 168개로 거의 비슷했으나, 총영사관 및 영사관 수에서 중국이 8개나 앞지르며 큰 차이를 냈다.
보니 블레이 로위연구소 연구원은 "대체적으로 대사관은 정치적 관계에 주력하는 한편 영사관은 경제 협력에 주력한다"며 "중국이 글로벌 경제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 실용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 세계 외교의 중심은 여전히 미국이지만, 미국은 각국의 가장 중요한 장소에서만 공관을 운영하는 한편 중국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지는 곳에도 공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수년 간 미국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영사관 등 몇 개의 해외 공관을 폐쇄하는 동안 중국은 2년 간 엘살바도르, 부르키나파소, 감비아, 상투메 프린시페, 도미니카 공화국 등 5곳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국무부 예산을 대폭 삭감했고, 핵심 외교 직책 몇 개도 공석으로 남아 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관들의 안전과 사기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외교 인덱스에서 미중에 이어 프랑스와 일본이 3, 4위를 차지했다. 그 외 러시아, 터키, 독일, 브라질, 스페인, 이탈리아가 10위 내에 들었다.
우리나라는 대사관 및 고위 대표부 114개, 총영사관 및 영사관 51개, 상주 공관 5개, 기타 공관 13개 등 총 183개의 해외 공관을 운영하며 61개국 중 13위에 올랐다.
북한은 대사관 및 고위 대표부 47개, 총영사관 및 영사관 3개, 상주 공관 2개 등 52개로 49위에 머물렀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