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2020년 4월 15일 실시되는 21대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여야의 대립이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점과 더불어 여권에서 정치적 기반을 삼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양산, 김해, 부산 등에서 진보의 깃발을 꽂는데 성공했지만 올해 치러진 창원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보수진영의 공세 또한 만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PK지역에서 뉴스핌 부산울산경남취재본부는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했다. 세 번째로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진해지역위원장을 만났다.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우리나라 군 최초의 파병작전인 '소말리아 해적 피랍 선원 구출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하면서 생긴 '아덴만의 영웅'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더불어민주당 진해지역위원장인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출판기념회를 앞둔 황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25일 뉴스핌은 창원 진해구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았다. 세월호 사건 현장인 팽목항에서 실종자의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대통령 앞에서도 당당하게 노란 리본을 달았던 황 위원장은 군인 출신답게 근엄함 속에서도 웃는 얼굴로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그간의 근황과 세월호의 거센 풍랑속에서 구출작전, 통영함 방산비리의 덫에서 무죄 판결까지 치열했던 영욕(榮辱)의 삶 등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황기철 위원장과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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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진해지역위원장인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2019.11.26 news2349@newspim.com |
-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우리 화물선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과 관련해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당시 2011년 1월은 우리나라 안보 상황이 6.25 이후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다. 이런 시기에 해외에서 우리 선박이 해적에 납치되었고, 선원들이 인질로 잡혔다. 그리고 1차 작전이 실패한 상황에서 반드시 2차 작전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분위기와 각오로 임했다.
그러던 중 작전 하루 전 점심때 참모식당에 갔는데 추어탕이 메뉴로 나왔다. 순간, 우리 특수전 구출요원이 선박 위를 올라가다가 미끄러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먹지 않고, 다른 국이 없느냐 물으니 잠시 후 병사들 식당에서 닭고기 국을 가져왔다.
닭은 뭐든지 움켜잡기 편한 발의 구조를 가져서 한번 잡은 것은 좀처럼 놓지 않기에 이국을 보는 순간 작전이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을 가지고 구출 작전에 임했다.
한 명의 희생자 없이 수행한 이 작전의 성공에 세계가 놀랐고 해적들의 활동이 거의 사라지게 되었고, 특히 대한민국 선박이 표적이 되는 일은 없었다.
아덴만 작전의 성공 요인은 작전 요원들의 평소 강한 훈련은 통한 자신감, 디테일한 계획수립, 그리고 반드시 우리 국민을 구출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충만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저는 작전사령관으로서 당시 부하들의 능력을 믿었고, 어려울 때마다 많은 고민을 통한 지침을 주고 책임은 내가 질 테니 현장에서 머뭇거림 없이 하도록 권한을 행사하도록 했다.
- 해군참모총장으로 팽목항에서 23일간 세월호 수습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대처했는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당시 해군 참모총장으로서, 구조작전 지원에 있어 지휘 계통상에 있지 않았지만, 우리 국민들을 구해야겠다는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현장에서 큰 힘이 되지 못했던 것이 안타까웠다. 차후 국방부의 지시에 따라 현장에서 23일간 실종자구조를 위해 군병력 지원을 관리하며 최선을 다했다.
- 2014년 세월호 구조 과정에서 현장 출동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던 통영함에 불량 음파탐지가가 비싼 가격에 장착됐다는 방산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 수감됐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서 방산비리 뿌리 뽑겠다는 언급으로 시작됐다. 검찰 수사 이전에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되었는데 실무자들의 소명을 잘 들으려고 하지 않고 책임 전가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군 참모총장 출신으로서 구속됐다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였거니와, 수감 시 특혜나 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다. 다만, 검찰이 공직자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고 바르게 조사만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오직 그것만 믿었다.
하지만 검찰은 정권 차원에서의 방산비리 프레임을 씌웠는데 이를 위해 개인의 인권을 말살하고 군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해 군의 명예와 사기를 짓밟음으로써 군과 국민을 갈라놓았다.
죄의 유무를 떠나서 이미 잡아들인 총장을 구속해야 정치적으로 기획된 목표가 달성된다는 환경, 분위기, 제도 등을 탈피해야만 국민 개개인의 인권이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저는 제 손으로 정치인이라고 기록한 적이 없다. 국회의원이 되든 국가의 신의를 위한 봉사하고 헌신하는 길이다. 그것이 다른 영역에 있다고 생각해 본적 없다.
억울하게 전역하면서 총장 전역하면 퇴역으로 쓰는 데 저는 예비역으로 썼다. 예비군으로 쓴 이유는 국가 언제든지 부르면 봉사하겠다. 전쟁이 일어나든 국가 위기 상황에 불러주면 달려가겠다. 남아 있는 일은 시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어떤 일이든 주어지면 나라를 위해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 고향이 진해로 알고 있다. 진해지역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
▲진해는 제가 태어나고, 자라고 사관학교까지 다녔다. 또 군 생활의 많은 시간을 친구들과 지역 사회와 함께하며 지낼 수 있어 애정이 많은 곳이다. 잘 알다시피 진해하면 해군이고, 해군하면 진해가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여기는 임재왜란의 격전지로 이순신제독의 얼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어릴 적부터 바닷가에 돌이 움푹 팬 자국을 보면 동네 형들이 이순신 장군의 발자국이라 했다. 성장하면서 이순신 장군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해군에 입대해 생활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바다이고, 우리나라 중심인 진해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진해구민들은누구보다도 자존심이 강하다. 애향심이 높다. 그런 진해가 통합 10년 만에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발전도 다른 곳에 비해 많이 뒤쳐졌다. 이를 위해 지역 경제 활성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먼저 STX 조선소의 활성화와 산업단지 내에 공장과 업체를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또 진해 석동터널(일명 제2안민터널)을 조기 완공해 교통난을 해소해야 하는가 하면 진해와 부산, 진해와 창원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도시철도 건설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진해신항(일명 제2신항)건설에 따른 피해어민 보상과 스마트 항만 물류단지 조성, 대학병원급 종합병원 유치, 진해 동부지역에 복합쇼핑센터 유치 등을 추진하겠다.
- 미국이 주한 미군 방위비 인상 요구가 터무니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은 한미동맹 관계에서 대한민국 안보에서 많이 기여하고 헌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주한미군의 방위비 중 절반을 분담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비해 간접적으로 무기 구매 예산의 상당 부분도 미국에 지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꼼꼼한 대응이 필요하다.
분명한 사실은 미국이 세계 경찰국가로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많은 방위비를 분담을 요구하며 그 의미가 퇴색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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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진해지역위원장인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2019.11.26 news234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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