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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한류, 현지 분위기는 마니악…유튜브가 한류 만들었다

기사입력 : 2019년11월25일 11:01

최종수정 : 2019년11월25일 11:01

[파리=뉴스핌] 이현경 기자 = 프랑스 파리와 한국 서울의 거리는 무려 9150km. 서울에서 부산(325km)을 약 28회 오가는 먼 거리다. 하지만 파리와 서울의 문화 거리는 이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프랑스인들이  K팝을 중심으로 한 한국문화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K팝 열기는 지난 2010년 SM콘서트에서, 그리고 2018년 방탄소년단의 유럽투어에서 이미 입증됐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공연 당시 파리 시내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현지 교민은 "SM콘서트가 열릴 당시 한류 인기가 짐작될 정도였는데 지난해 방탄소년단 공연은 완전히 달랐다. 파리가 정말 시끌벅적했다"고 전했다. 이제는 파리 식당이나 옷가게에도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흘러나올 정도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라디오에서도 방탄소년단 노래를 선곡한다.
 
[파리=뉴스핌] 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여사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트레지엠 아트 공연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0.15.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다만 프랑스의 한류는 나라 전체가 들썩거리는 수준은 아니다. 프랑스의 '한류'는 관심이 커지는 중이지만 아직은 마니아적 성향을 보여준다. 이는 자유분방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프랑스의 문화적 특성 때문이다. 전해웅 주프랑스한국문화원장은 "프랑스 사회의 특성상 한류가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각자가 자신의 관심 범위 내에서 좋아하기 때문에 동호 그룹을 넘어 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자부심으로 유명한 프랑스인들을 사로잡은 K팝의 매력은 뭘까. 주로 10대와 20대가  K팝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이들은 K팝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비주얼에 사로잡혔다. 볼거리가 풍성한 뮤직비디오 효과도 한몫했다. 2년 전 프랑스 K팝 페스티벌에서 노래로 우승한 케빈 프레이서(27)는 "다채로움이 있다. 곡마다 콘셉트가 다양하다. 어두운 곡도 매력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젊은 층은 주로 랩을 듣는다. 그런데 K팝은 랩에 비해 완전히 다른 매력이 있어 더 이슈가 된 거 같다"고 덧붙였다. 
 
[파리=뉴스핌] 이현경 기자 = 케빈 프레이서 [사진=문체부] 2019.11.24 89hklee@newspim.com

파리에서 케이팝 댄스 공연을 선보이는 클라이드 윌리엄 핑크(25)는 "칼군무가 K팝의 매력이다. 음악적으로
도전하고 싶어 푹 빠졌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활동하는 줄리아는 "뮤직비디오를 보면 컬러플하고 화려하다. 이런 뮤직비디오는 프랑스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안무까지 신경을 많이 쓰는 게 K팝의 매력"이라고 분석했다.
   
영화를 사랑하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한국 영화의 인기는 대단하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파리 시민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파리 시민 100만명이 '기생충'을 관람했을 정도다. 해외 영화이면서도 칸영화제 수상작을 100만명이 관람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 프랑스 교민은 "저희 부모님도 '기생충'이 프랑스 사람들이 딱 좋아할 만한 영화라더라. 풍자도 있고 대중적으로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녜스 퐁피두센터 홍보국장도 "'기생충'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예술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좋았다.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재밌었다"고 언급했다.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시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축제 꼬레디시(Coree dici, 여기 한국이 있다)를 기획한 남영호 예술 감독도 올해 축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기생충'을 상영했다. 남 감독은 "'마더'가 300명, '기생충'은 100명이 보러 왔다. 호응이 상당했다. '기생충'은 밤 9시45분, 늦은 시간에 상영했는데도 100명이 왔다"고 놀라워했다.
 
◆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한국 문화·음식·패션으로 확장
 
한국 영화와 드라마, K팝은 한국의 다른 문화를 소개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K팝을 좋아하는 팬들은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한국의 패션에 눈을 뜨기도 하고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의 음식에 흥미를 갖는다.
 
아파프 아랍 한국문화애호협회 봉쥬르꼬레 회장은 "한국문화는 어디든 연결돼 있다. 처음 드라마 OST를 접하고, 그걸 부른 아이돌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식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한식을 찾아보고 요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한국 콘텐츠는 하나를 접하면 한국 문화를 전반적으로 다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파리=뉴스핌] 이현경 기자 = 봉쥬르꼬레 아파프 아랍 회장과 엘리나 초이 부회장(왼쪽) 2019.11.24 89hklee@newspim.com

홍콩계 프랑스인인 엘리나 초이 봉쥬르꼬레 부회장은 "매년 한국에 간다. 집에서는 거의 한국음식만 요리한다. 떡볶이, 찜닭, 호떡, 설렁탕도 한다"며 "배고플 때는 한국음식이 생각나고 TV를 켜면 한국 드라마를 본다"고 웃었다.
 
프랑스 사람들의 한식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20년 전 프랑스 파리에 7개뿐이었던 한식당이 지금 140개로 늘었고 이마저도 예약하지 않으면 방문하기가 힘들다. 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한식체험 수업도 현지인들의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2015년부터 개최한 꼬리디시 축제에서도 빠지지 않고 진행하는 콘텐츠가 한식체험이다. 올해는 건강식인 비빔밥으로 축제를 찾은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했다.
 
프랑스인들이 한국 문화를 접하는 주 경로는 유튜브와 SNS다. 인터넷이 발달한 사회라 한류가 가능다는 의미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와 한국 드라마와 문화를 보지 않아도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K팝 가수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20대 한인교민은 SNS가 한류 열풍에 단단히 한몫 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사이에 많이 변했다. 2010년 SM 콘서트 때보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다. 이는 SNS나 유튜브를 통해 공유되고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10~20대가 K팝과 드라마를 좋아한다. 이들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한국 콘텐츠를 보고,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한류 붐이 다시 한 번 일어난 것"이라며 "넷플릭스로도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며, 유튜브를 통한 한국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 프랑스 내 케이팝 열기, 지속 가능성은 
 
[파리=뉴스핌]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트레지엠 아트 공연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이 공연에 관객들이 환호하고있다. 2018.10.15.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K팝의 열기는 한동안 꺼지지 않고 지속되리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아파프 아랍 한국문화애호협회 봉쥬르꼬레 회장은 "K팝의 인기는 식지 않을 거다. 이제는 K팝이라는 장르가 R&B나 힙합처럼 장르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2016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행사 조직위원회 프랑스측 예술감독을 맡았던 퐁피두센터 홍보국장 아녜스 베나예르는 "프랑스와 한국은 비슷한 점이 있다. 계속해서 많은 교류가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프랑스에서 두 번 콘서트했다. 그리고 멤버 중 한 명이 퐁피두센터를 방문했다. 홍보국장의 소원은 여기서 그들이 작품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K팝은 그냥 대중음악이 아닌 훨씬 더 사회적인 이슈로 기억될 것이며 K팝 이상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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