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즈호(みずほ)은행 등 일본의 대형은행들과 3000억엔(약 3조2583억원) 규모의 대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를 회생시키기 위해 63억달러(약 7조 4258억원) 상당의 자금이 필요한 상태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최대 30억달러 규모의 주식공개매수(TOB)를 계획하고 있으며, 여기에 융자 형태로 33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신문은 소프트뱅크그룹이 2조엔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정수준의 자금을 유지하기 위해 은행 차입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운용난을 겪는 대형은행 입장에서도 소프트뱅크의 대출은 수익 기회가 될 수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는 손정의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워크는 한때 대표적인 유니콘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1월 470억달러로 추산됐던 기업가치는 최근 80억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임대업과 다르지 않다는 사업구조 논란 등이 계속된 데다, 강행했던 기업공개(IPO)도 연기한 탓이다.
이에 소프트뱅크 그룹은 지난달 위워크의 모기업 '위컴퍼니'에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소프트뱅크그룹과 산하 비전 펀드가 위워크에 투자한 금액이 91억5000만달러에 달했기 때문에 손실 확대를 피하자는 취지였다. 다만 신문은 "위컴퍼니는 당장 필요한 자금 융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재건 성공은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은행 차입이 실제로 이뤄질 지도 불투명하다. 대형은행 내에선 소프트뱅크의 기존 대출규모가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의 3대 대형은행은 모두 손정의 회장이 주도하는 투자 펀드 '비전 펀드'에 출자해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신문은 "위컴퍼니의 재건 행방이 대출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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