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네 모녀 연고자, 경찰에 시신처리 위임 의사
경찰, 조만간 구청에 정식 의뢰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서울 성북구의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4명이 무연고 장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20일 70대 A씨와 40대 딸 3명에 대해 관할 구청에 무연고 시신처리를 구두의뢰 했다고 밝혔다.
경찰 로고/ 뉴스핌DB |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A씨의 연고자로부터 시신처리 위임 의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무연고 장례를 치러달라고 성북구청에 의뢰했다.
무연고 시신처리 의뢰서가 접수되면 관할 구청은 고인의 유족과 친지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장례 관련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처리 위임 의사를 밝힌 연고자가 누군지 밝히기는 어렵다"며 "검찰 지휘를 받아 조만간 구청에 정식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A씨 등 네 모녀는 서울 성북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수도공사 문제로 집을 방문한 관리인이 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이미 시신은 모두 부패된 상태였다.
현장에는 "하늘나라에 간다" 등 죽음을 암시하는 1장의 문서가 놓여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