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현재 일본에서 '여성 일왕'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남계 유지라는 무게를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9일 NHK 등에 따르면 자민당 보수계 의원들이 모인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은 이날 "남계 혈통에 의한 왕위 계승을 유지해야 한다"며, '구 미야케(宮家)' 일부 남성 후손의 왕족 복귀를 요구하는 제언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
미야케는 일본 왕실의 분가(分家)를 말하며, 일왕의 자손 가운데 왕족 신분을 유지하면서 분가할 때 미야케라고 말한다. 일본의 미야케는 2차 대전 직후 미군 통치 시기에 일왕 직계를 제외한 방계 왕족이 평민으로 강등되면서 상당수 사라졌다.
아베 총리는 "안정적인 왕위 계승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에 관한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남계 혈통에 의한 계승이 예로부터 예외 없이 유지돼 왔다는 무게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여성 왕족의 혼인 등에 의한 왕족 수의 감소는 중요한 과제"라며 "여러 가지 생각과 의견이 있어 국민적인 합의를 얻기 위해서는 충분한 검토와 신중한 절차가 필요하다. 정부도 착실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에게 제언서를 전달하는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 의원들. [사진=NHK 방송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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