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당시 서면으로 제출한 답변을 통해 허위 증언을 했는지 하원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CNN은 하원의 법률고문인 더글러스 레터가 이날 컬럼비아특별구 연방고등법원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스캔들'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러시아 정부와 공모했다는 의혹을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뮬러 특검팀으로부터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서면 질의서를 받은 뒤 직접 답변을 작성해 제출했다. 현재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면 답변에 진실하게 답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보인다.
허위 증언 여부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위키리크스(WikiLeaks·정부나 기업의 불법행위, 비리 고발 사이트)의 해킹 이메일 공개와 관련된 부분이다. 위키리크스는 2016년 7월 러시아 정부가 입수했다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해 민주당 진영에 타격을 입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서를 통해 위키리스크에 대해 최측근인 로저 스톤과 논의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캠프 관계자들이 위키리크스 계획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선거대책 부본부장이었던 릭 게이츠는 지난 15일 스톤의 공판에 출석해 2016년 중순 트럼프 대통령과 스톤이 선거운동을 도울 수 있는 정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증언했다.
이 밖에도 CNN은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 뮬러 특검에 트럼프 측이 2016년 위키리크스에 어떻게 접근을 했는지 분명히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뮬러 특검 보고서 내용의 일부가 삭제된 탓에 하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레터 법률고문은 매너포트의 "상황은 매우 유감스럽게도 대통령이 거짓 답변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탄핵조사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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