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부재 여파 지수 등락 전망 우세
전문가들 "미중 무역협상·지소미아 결론 주목"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코스피가 6개월 만에 2160선에 안착한 가운데 이번주(11월18~22일) 국내증시는 이벤트 부재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2137.96에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15일 2162.18에 장을 마감하며 주간상승률 1.13% 기록했다. 다만 14일과 15일 이틀간 4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지난 5월8일 이후 6개월 만에 종가 기준 2160선 복귀에 성공했다.
코스피 지수 동향 [자료=한국거래소, 하나금융투자] |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서로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기관이 754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이끈 반면 외국인은 5855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최근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이슈가 주중 내내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홍콩 시위 격화로 아시아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등 대외 악재가 꾸준히 시장을 압박하는 현상이 반복됐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이번주는 긍정적 이슈 부재와 함께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는 27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반기 리밸런싱까지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만큼 좁은 수준의 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7일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의 관세완화 합의 발표 이후 부각된 통상마찰 리스크 해빙 기대감은 미국 측 반론 제기와 함께 다시 얼어붙었다"며 "여기에 홍콩 시위 변수가 가세하면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자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구체적인 합의안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만큼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여기에 이번주 예정된 지소미아(GSOMIA) 종료 역시 다소 부담스러운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다만 10월 이후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국내 경기 지표는 증시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행지수의 전월차가 크게 낮아졌고, 장단기 금리차와 증시 회복세가 나타나는 등 경기선행지수 회복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며 "한국 뿐 아니라 신흥국에서 선행지수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출 개선세와 함께 기업이익의 턴어라운드 흐름, 경기 소순환 사이클 반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중 스몰딜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다면 상승 채널에서의 등락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19일 한일 세계무역기구(WTO) 2차 양자합의를 시작으로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전망보고서 등이 꼽힌다. 이어 22일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취임 후 첫 연설에 나서고, 미국의 11월 제조업 PMI 지수가 공개될 예정이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