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롯데주류가 위스키를 생산해 온 인천 부평공장 생산라인을 지방으로 이전한다. 이로써 부평공장은 사실상 문을 닫게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스카치블루', '에스코트' 등 위스키 제품을 생산해온 설비를 경산공장으로 내년 초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또 맛술 '미림' 라인은 군산공장으로 옮긴다.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롯데칠성음료 부평공장 설명 홈페이지 화면. [사진=롯데칠성음료 홈페이지 캡처] 2019.11.13 hj0308@newspim.com |
부평공장은 1977년 설립됐으며 1997년부터 20여 년간 위스키를 생산해왔다. 부평공장의 연간 위스키 생산 능력은 7000㎘로 500㎖ 기준 1400만 병에 달한다.
롯데주류 측은 위스키 시장 침체에 따라 생산 효율화를 위해 설비를 이전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공장 효율화를 위해 설비를 이전하는 것"이라며, "생산 중단이나 시장에서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생산라인 이전 후 부평공장 활용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공장의 위스키 생산 공장이 사실상 문을 닫은 데는 위스키 시장 침체가 주효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주류 업계에 따르면 위스키 출고량은 지난해 기준 149만 상자(500ml*18병=1box)로 10년 전인 2008년에 비해 50% 가까이 떨어졌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국내 위스키 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멈췄고, 사실상 생산량은 전무한 상태다. 롯데주류 등 일부 업체의 경우 군부대 납품을 위해 소량 생산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디아지오코리아는 내년 로컬 브랜드 '윈저'를 생산해 온 이천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디아지오 이천 공장은 2009년 매각한 후 세일즈앤리스백 형태로 임차해 운영해 왔다.
저도 위스키 선발주자인 골든블루는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골든블루는 작년 5월부터 덴마크 맥주 '칼스버그'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경우 올해 초 로컬브랜드 '임페리얼' 판권을 드링크인터내셔날에 매각하고, 인터내셔널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했다. 최근 싱글몰트, 고연산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위스키 수요가 늘고 있어 이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 주류 업계 관계자는 "세금 등 비용 부담으로 국내 생산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국내서 생산 중인 제품들도 조만간 완제품 수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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