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돼지고기 가격 가파르게 상승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으로 촉발된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새 100%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돼지고기 가격의 고공행진 흐름이 내년 9월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가장 가파른 상승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초 위안단(元旦·양력 1월 1일)과 춘제(春節·중국 음력 설)등 명절을 앞두고 중국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사진=바이두] |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12일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통계치를 인용해 중국의 돼지고기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발표된 10월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작년 동기 대비 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9월 수치(3.0%) 및 시장 예상치(3.2%)를 크게 웃돈 것이다.
CPI 상승세를 주도한 원인으로는 ASF 여파로 촉발된 돼지고기 가격 급등이 지목됐다. 10월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3% 급등했다. 전달인 9월과 비교해도 20.1% 올랐다. 국가 통계국은 돼지고기 가격이 CPI에 2.43% 포인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러한 가격 상승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점에 있다. 인루이저(尹睿哲) 자오상(招商)증권 연구원은 돼지고기 가격에 선행하는 씨암퇘지(모돈ㆍ母豚) 사육 두수를 기준으로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2020년 9월까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이 가장 가파르게 오르는 기간은 올해 11월부터 내년 2월 사이를 꼽았다. 인 연구원은 이 기간에 중국 CPI가 4%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계절적 요인 또한 돼지고기 가격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왕빈(王斌) 중국 상무부 시장운영국 부국장은 지난 7일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육류대회서 "육류 소비가 늘어나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 초 위안단, 춘제 기간에 돼지고기 공급난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명절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왕 부국장은 돼지 열병이 안정세를 보인다는 전제 하에 내년 하반기에는 돼지고기 공급여건이 정상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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