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사고 관련 가족설명회
독도경비대 헬기장 CCTV 피해가족에 공개...언론엔 미공개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독도 인근 해상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영상 미제공 논란을 야기시킨 KBS 직원들의 휴대전화 확보와 영상 조사를 주장하고 나섰다.
독도해상 소방헬기 추락사고 범정부수습지원단이 설치된 대구시 강서소방서[사진=뉴스핌 자료사진] |
7일 오후 5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 설치된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있은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가족설명회' 자리에서다.
이날 설명회에서 피해 가족들은 당일 독도에 입항한 KBS 직원 2명의 모든 휴대폰을 확보한 뒤 영상을 조사해줄 것을 해경에 요구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수색과정에 대한 불신 등 모든 사태를 야기한 것은 KBS"라고 지적하고 "(KBS 영상직원이 임의로 제출한) 핸드폰이 아닌 다른 개인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도 있을 것"이라며 "휴대전화 1대만 제출했는데 나머지도 제출받아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사고 당일 KBS 촬영 직원 2명이 (독도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KBS 명의로 된 휴대폰 2대에 개인 휴대폰 2대까지 총 4대를 반출한 게 아닌가"라며 휴대폰 갯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가족은 "압수수색을 할 휴대폰은 총 4대여야 한다"며 "(모두 확보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은 "기사를 보도한 KBS 기자가 본인의 SNS에 '얻어 걸린 단독 아이템'이라고 게재했다가 삭제했다"고 지적하고 "단독보도가 중요해 영상촬영을 즉시 공개 안 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고귀한 생명이 (단독과) 비교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피해 가족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수습지원단은 "KBS 촬영 영상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결과가 나오면 국과수 담당자가 직접 와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출받은 휴대폰 이외에 다른 휴대폰에 대해서도 임의제출을 요구하고 있다"며 "통화내역이나 통신절차를 거쳐 건네받은 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설명회에서 독도경비대는 추락한 헬기의 이착륙 모습이 담긴 헬기장 CCTV를 가족들에게 공개하고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언론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31일 밤 11시26분쯤 조업 중 손가락 절단사고를 당한 환자를 실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구조헬기는 이륙한 지 2~3분 만에 독도 앞바다에 추락해 7명이 실종됐다.
7일 현재 3명은 시신으로 발견됐으나 조종사 김종필(46), 구조대원 배혁(31), 구급대원 박단비(29), 선원 박기동(46)씨 등 4명은 아직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