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3년간 직원 10배로 늘려"
"삼성도 혼자 못하는데…정부지원 부족"
[광주=뉴스핌] 최온정 정성훈 기자 = "쫓아가는 인공지능(AI)이 아닌 치고 나가는 AI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규모와 스피드, 그리고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은 6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19)'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차 교수는 서울대에서 데이터사이언스 전문대학원을 신설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한국과학창의재단 비상임이사, 한전 Digital KEPCO 위원장 등을 역임한 컴퓨터공학 전문가다.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이 6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2019.11.06 onjunge02@newspim.com |
차 교수는 "딥마인드(알파고 개발한 구글 자회사)가 전략적으로 성공한 것은 3년 반동안 10배로 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딥마인드는 3년여만에 박사만 400명, 직원 1000명을 늘렸다"며 "우리는 지난 3년 반동안 뭘 했나 생각이 든다. 시작은 좋지만 정부 지원 규모가 너무 적다"고 했다.
그는 이어 "딥마인드는 1년에 7억 달러를 썼는데 우리가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2000~3000억원은 써야한다"며 "현장에서 4~5년 스타트업에서 일한 박사의 연봉이 70만 달러(8억955만원)인데 서울대 교수 연봉은 7000~8000만원이다. 누구나 싫어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지금이라도 민간 주도로 AI 산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새로운 운동장을 만들어야 우리에게 시간상으로 기회가 만들어진다"며 "삼성도 혼자 못 한다. 민간 형태의 연구원이 만들어지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의 국내 연구가 치고 나가는 연구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고 쫓아가는 형태"라면서 "규모와 스피드,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 그 다음 추진하는 지배구조가 공적 구조에서 민간 주도로 되지 않으면 앞서가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차 교수는 또 "에너지는 디지털화 정도가 가장 낮은 산업 중 하나"라며 국내에서도 향후 에너지 산업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이 보유한 전력 솔루션에 AI를 접목시킨다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 교수는 미국 시장을 예로 들어 "미국은 요금을 적절한 수준으로 운영하니까 연구개발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수시로 블랙아웃이 일어난다"며 "우리가 연구개발해서 실리콘밸리에 전력 솔루션을 제공하면 일자리를 만들고 돈을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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