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반포·잠실·여의도동 재건축 단지들, 매매호가 상승세
"공급물량 위축 우려...매물 부족하고 수요는 꾸준"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서울 강남4구와 여의도 등 재건축 단지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규제 대상지로 사실상 예견됐던 데다 향후 공급물량 부족으로 집값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6일 정부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마용성(마포·용산·성북),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포함한 총 27개동을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으로 지정했지만 해당 지역의 주택 소유자들은 차분한 상황이다.
강남구 개포동과 서초구 반포동, 송파구 잠실동,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비롯한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지역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에도 매도호가가 쉽게 내리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거래가 가능한 매물이 부족해 매도호가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개포동 A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이미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분담금이 늘 것으로 생각하는 수요자가 상당수지만 매수 문의는 꾸준하다"며 "반면 최근 주변에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도에 적극적이지 않아 분양가상한제 지역으로 지정됐어도 매맷값이 쉽게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인근 B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최근 분양가상한제와 대출 규제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지만 값이 빠지거나 급매물이 나오진 않고 있다"며 "특히 3주구는 최근 조합장 선거를 거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돼 몇 주 새 호가가 최소 수천만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송파구 잠실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도 최근 매맷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잠실동 C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잠실주공5단지는 이미 거래가 많이 이뤄져 매물이 부족한 상태라 최근 매맷값이 계속 오르고 있고, 인근 장미아파트도 조합 설립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돌자 매맷값이 크게 올랐다"며 "이런 분위기가 분양가상한제 지역으로 지정됐다고 갑자기 변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여의도동 D공인중개업소 사장은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는 파크원과 옛 MBC자리에 들어서는 브라이튼 여의도로 인해 재건축 단지들의 몸값도 뛰었다"며 "어차피 이곳 재건축 투자는 장기전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급매물은 어느 단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은 실거래가와 매도호가가 모두 올랐다. 반포주공1단지 107.47㎡는 대지지분에 따라 현재 43억5000만~44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7월 8일 39억원에 거래됐다. 전용면적 72㎡는 현재 22억5000만~23억원에 시세가 형성 중이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5㎡는 지난 9월 19일 19억856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거래가는 19억6060만원(9월 28일)이다. 현재 20억3000만~20억7000만에 매물이 나와 있다.
여의도동 한양아파트 전용 109.42㎡는 현재 15억5000만원, 시범아파트 전용 118.12㎡는 18억5000만원에 거래가 가능하다. 이들은 각각 15억원(9월 30일), 16억7500만원(7월 9일)에 최고 거래가를 경신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