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쿠르드족 민병대가 완전히 철수하지 않았다면서, 러시아와 미국에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5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쿠르드족 민병대가 시리아 북동부 국경 지역에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이는 터키가 미국 및 러시아 등과 맺은 휴전 협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터키는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시리아-터키 국경을 따라 30㎞ 폭으로 조성된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시키기로 러시아와 합의하고 합동 순찰을 해왔다.
터키는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으나, 미국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인민수비대와 협력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는 (쿠르드족) 전투원들이 국경지대를 떠났다고 주장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다"면서 "그들은 라스알아인 동쪽에 아직 머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시리아 철군 결정을 내렸음에도 인민수비대와 함께 안전지대 내에서 합동 순찰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건 (미국과의) 합의에 없는 내용이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군이 일부 쿠르드 민병대가 철수했다고 한 지역에서 그들에 의해 공격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에 한 것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하겠다"며 사태를 방관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터키와 시리아, 이라크에서 마지막 테러리스트가 사라질 때까지 터키는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