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가 31일(현지시간) 자신들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확인하면서 미국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S는 이날 온라인에 유포된 음성 성명을 통해 알바그다디가 순교했다며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IS는 또 알바그다디의 최측근이자 후계자로 유력시되던 아부 알하산 알무하지르 대변인도 숨졌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알바그다디의 후계자로 아부 이브라힘 알하세미 알쿠라이시가 새로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IS 전문가인 아이만 알타미미 스완지대학 연구원은 알쿠라이시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면서 미국 국무부가 알바그다디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봤던 하지 압둘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슬람국가'(IS)의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성명은 알바그다디의 죽음에 대해 미국에 복수할 것이라면서 추종자들에게 "알바그다디의 마지막 메시지를 실행하고, 다신교들의 피로 신에게 더 다가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바그다디는 지난 9월 음성 메시지를 통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패배에 대한 보복, 수감된 포로 구출, 서방에 대한 '순교' 등을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7일 알바그다디가 전날 미군 특수부대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29일에는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방금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1순위 대체자(number one replacement)가 미군에 의해 피살됐음을 확인했다. (그는) 아마도 최고 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다, 이제 그도 역시 죽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날 알바그다디를 겨냥한 공습 영상을 공개하며 그의 시신을 수장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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