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1단계' 합의에 근접하고 있지만, 중국 관료들은 미국과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무역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맞아 베이징을 방문한 미국 측 인사들과의 비공개 대화에서 중국 정책입안자들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중국 측이 가장 민감한 사안에 있어서는 양보할 의사가 없을뿐더러 제한적인 합의를 이루더라도 충동적인 기질이 다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막판에 이를 뒤집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국이 관세를 계속 철회하지 않는 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고, 심지어 이러한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해주기를 원했다고 미국 측 인사들은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단계 합의 이후 더욱 실질적인 경제 개혁 등을 요구하는 2~3단계 협상을 바라고 있지만, 중국 측은 미국이 3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인 만큼 합의 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일괄 철회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 단계 협상 때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내용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또한 미국이 오는 12월 15일로 예정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은 수 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모든 징벌적 관세가 철회돼야 최종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공산당 권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경제개혁은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전문가들은 1단계 합의가 순조로운 것은 중국의 산업보조금 등 민감한 사안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학 교수는 "1단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어려운 문제가 모조리 뒤로 미뤄진만큼 2단계 합의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최근 대화를 나눈 중국 정책입안자들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상당히 회의적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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