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페이스북이 29일(현지시간) 자사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왓츠앱 사용자 1400여명의 휴대전화를 감찰한 혐의로 이스라엘 IT 업체인 NSO 그룹을 고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NSO는 20개국 정부의 감찰 행위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된 국가는 멕시코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다.
왓츠앱(WhatsApp)과 페이스북 메신저 앱 아이콘. 2017.03.27.[사진=로이터 뉴스핌] |
페이스북 측은 NSO가 왓츠앱의 영상통화 시스템을 통해 자사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malware) '페가수스'를 유포해 사용자들의 기기를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감찰 대상에는 외교관과 반정부인사, 언론인, 고위 정부 관료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NSO는 혐의를 부인했다.
미국 로펌인 윌크 오슬랜더에서 사이버 보안 관련 소송을 맡고 있는 스콧 와트니크 변호사는 왓츠앱의 이번 조치가 "유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와트니크 변호사는 주요 IT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자사 디지털 보안 기술에 대한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소송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NSO의 페가수스는 인권단체 앰네스티의 직원을 겨냥한 감찰 및 중남미와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인권유린 사건들과 연루된 적 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이 지난해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도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NSO는 강도 높은 수사를 받기도 했다. 카슈끄지는 생전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0월 터키 주재 사우디 대사관에서 납치돼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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