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국, 해외 귀국 노동자 대상 에이즈 집중 검사
美 비영리단체 "北 에이즈 문제, 국제사회가 간과 말아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에서 에이즈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북·중 국경지역에서 이뤄지는 성매매 등이 지목된다.
30일 미국 동부 뉴욕시의 비영리단체 '도다움'의 김태훈 사무총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이 외국에서 일을 마치고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오는 북한 노동자들에 대해 에이즈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평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2018년 7월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여자 '평화'팀과 '번영'팀의 혼합경기를 평양 주민들이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북한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당국은 최근 함경북도 회령과 평안북도 신의주 등 북중 국경지역 세관에서 중국에 방문했다 입국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에이즈 검사를 의무화 하는 등 성병 검사를 크게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에서 에이즈 감염자 수가 적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RFA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에서 북한에서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 'HIV' 양성자가 8300여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감염 원인으로는 수혈과 헌혈과정에서 HIV를 색출해내는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황, 그리고 북·중 국경지역에서 이뤄지는 성매매를 들 수 있다고 RFA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3년부터 북한 보건당국과 함께 북한에서 에이즈 환자 치료 및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도다움의 김태훈 사무총장은 북한에서의 에이즈 감염 문제를 국제사회가 간과하면 안 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북한의 에이즈 감염자 현황에 변화가 있고 북한 당국도 에이즈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정책들을 세웠지만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북한 보건당국의 헌혈 및 수혈 체계 재정립에 국제사회가 동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국제사회가 HIV 같은 문제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잠재적으로 (북한 내에서) 에이즈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