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가 1% 이상 뛰는 등 뉴욕증시가 훈풍을 냈다.
기업 실적이 호조를 이루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고, 오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여기에 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연기 소식과 지난 주말 전해진 미중 무역 협상 관련 긍정적인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2.66포인트(0.49%) 상승한 2만7090.72를 나타냈고, S&P500 지수는 16.87포인트(0.56%) 오른 3039.42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82.87포인트(1.01%) 랠리하며 8325.99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가 지난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지난 25일 장중 신고점을 세운 데 이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 기록을 찍은 것.
이번주에 3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S&P500 종목이 162개에 달하는 만큼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페이스북, 애플 등 간판급 기업들의 성적표에 월가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AT&T가 예상치 상단에 해당하는 실적으로 4% 이상 랠리했다. 또 내년 주당순이익이 33%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주까지 S&P500 기업 가운데 40%가 실적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80% 가량의 이익이 5년 평균치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제프 디그라프 회장은 투자 보고서에서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식시장에 상승 버팀목을 제공하고 있다"며 "기대치가 낮았던 만큼 실적 호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7월과 9월에 이어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정책자들은 이달 기준금리를 1.50~1.75%로 인하하는 한편 중기 조정의 종료에 대한 힌트를 제시할 것으로 월가는 내다보고 있다.
밸리 포지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데브 칸테사리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주가는 매력적인 상태"라며 "앞으로 3~5년에 걸쳐 S&P500 지수가 신고가를 갈아치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EU가 내년 1월 말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데 합의, 소위 무질서한 브렉시트를 모면할 수 있게 됐다는 해석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이 무역 스몰딜의 세부 사안에 대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고,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는 지난주 보도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부분적인 무역 합의에 예정보다 앞당겨 서명할 수 있다고 언급,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FTSE 러셀의 알렉 영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나은 기업 실적부터 무역 협상, 브렉시트까지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연이어 제공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개선됐다. 9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704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737억달러를 밑돌았다. 또 전월 수치인 728억달러에서 개선됐다.
이 밖에 티파니가 명품 업체 LVMH의 인수합병(M&A)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에 30% 랠리했고, 버거킹과 파파이스 등 패스트푸드 체인을 운영하는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3% 선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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