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29일 한국은행 수정경제전망 발표...3개월마다 수정조치
LG경제연구원(성장률 1.8%), 모건스탠리(1.7%), 메릴린치(1.6%)
미국 경기가 악화 우려...우리나라 수출 및 투자경기가 영향 불가피
[편집자] 지금 한국경제를 '서서히 데워지는 솥 안의 개구리'에 비교하는 지적이 많습니다. 두 자릿수 성장은 먼 얘기가 됐고, 3%대에서 2%대로 떨어지더니 이제 '2% 성장'도 지켜내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상승률도 0%대로 고착되는 양상입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디플레이션 악몽'이 한국경제에도 공포로 엄습합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디플레이션 공포(D의 공포)'를 피하기 위한 각 경제주체의 노력을 점검하고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해 2%대 경제성장률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로 향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달 29일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대내외적 환경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올해 성장률 1%대와 내년 성장률 2%를 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올해 2% 성장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해왔는데, 지난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포인트(p) 내렸다. 한은은 대내외적 환경변수를 수시로 반영하기 위해 3개월에 한번씩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주요 기관들도 일찌감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내리는 분위기다. LG경제연구원(성장률 1.8%)과 모건스탠리(1.7%), BoA메릴린치(1.6%) 등은 올해(1.8%)보다 내년 상황을 더 암울하게 봤다. 더욱이 저물가, 저성장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올 하반기부터 고조되면서 내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내년 경제 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본다"며 "세계경제 상황도 안좋아지고 미국이 떠받치고 있는 힘이 빠지면서 미국 경기가 약화돼 우리나라 수출 및 투자경기가 더 안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생산 인구가 감소하면서 내수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성장률은 1.8~1.9% 수준에 그쳐 내년에도 성장에 대한 기대는 낮춰야 할 것"이라며 "내년 민간소비 확대도 올해와 동일한 1.8%에 그쳐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개선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저점을 끝으로 수출이 본격 살아나면서 내년에는 2%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내년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도 2대% 성장률을 떠받치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봤다.
정성태 삼성증권 이노코미스트는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인 2.3%를 유지한다"며 "올 4분기 이후 반도체 수출확대가 이어지는데다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율도 본예산 기준 9.3% 증가하면서 성장률을 지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개선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올해의 낮은 기저효과와 내년 신흥국의 경기 회복 등을 감안할 때 올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여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연간 2.2%를 전망한다"고 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