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상모동 생가서 '박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700여명 참석
민주당 김현권 의원 "우리가 부끄러워할 것은 반성과 성찰"
[구미=뉴스핌] 남효선 기자 =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더불어민주당)이 26일 오전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마당에서 거행된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거행된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에서 장세용 구미시장(왼쪽)이 초헌례를 거행하고 있다.[사진=구미시 독자] |
장 시장은 시장으로 당선된 첫 해인 지난 2018년도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었다.
이날 장 시장은 제례복 차림의 의관을 갖추고 초헌관 자격으로 참석해 엄숙하게 추모제례를 치렀다. 박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도사도 읽었다.
장 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뜻을 표하고 "(박 대통령은) 세상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실용주의적 혁신가"라고 평가했다.
또한 "박 대통령의 풍운의 삶과 정치적 평가를 둘러싸고 고인의 유지와는 관계없이 이견이 그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분명한 건 박 대통령이 전쟁의 참화를 이겨냈고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우리 세대가 아닌 후대의 몫이자 역사의 몫"이라며 "고인이 강조했듯 역사의 평가는 맡겨두자"고 제안했다.
이어 "첨단공업도시 50년의 역사를 태동시킨 고인의 장대한 꿈을 되새겨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시민들과 함께 성공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추도사를 맺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발언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등 야유가 터져나왔다.
김현권 민주당 국회의원(비례)도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고 추도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기렸다.
추도식에 민주당 국회의원이 참석한 것은 이날 김현권 의원이 처음이다.
김현권 의원은 추도사에서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젊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던 한 사람으로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마음을 다해 추도한다"고 말문을 뗐다.
김 의원은 또 "우리가 아는 역사는 늘 정의롭기만 한 것도, 앞으로만 전진하지도 않았다. 때로 오점으로 군데군데 얼룩져 있기도 하지만, 그것은 죽은 자의 몫이 아니라 산 자의 몫"이라며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당신 시대에 이룬 성취, 미래로의 진일보 한 것에 비해 지금 우리 시대가 그것을 이루고 있느냐는 반성과 성찰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헌관으로 추모제례의 초헌례를 치루며 눈물을 쏟았던 이철우 경북지사는 추도사에 앞서 지난 해 장면을 의식한 듯 "오늘은 (눈물을) 참고 해보겠다"고 운을 뗀 후 추도사를 통해 "나라 경제와 서민 살림살이가 어렵고 국민의 희망이 자꾸 움츠려드는 오늘날의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대통령님의 청렴하고 검소했던 삶과 국가와 국민만 생각했던 빛나는 리더십, 뜨거운 애국심이 더욱 그립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경례와 추도사 낭독, 고인의 생전 육성 청취, 진혼곡 연주, 묵념, 시민헌화,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제례에서 초헌관은 장세용 구미시장이, 아헌관은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 종헌관은 전병억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이사장이 맡았다.
추도식에는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장세용 구미시장을 비롯 백승주.장석춘.강효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김현권 민주당 국회의원, 김태근 구미시의회의장, 남유진 전 구미시장, 추모단체 회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은 박정희 대통령생가보존회가 주최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