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영국 경찰은 39명이 사망한 '냉동 컨테이너 사건'과 관련해 30대 후반 남녀 용의자 2명을 25일(현지시간) 체포했다. 한편 이번 사고 희생자 중에 베트남인도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계 당국이 확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경찰은 이날 잉글랜드 서북부 체셔의 워링턴에서 남녀 용의자 2명을 밀입국 주선 및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영국 경찰은 문제의 컨테이너를 영국까지 운전해 북아일랜드 출신 운전사를 체포한 바 있다.
영국 수사 당국은 이와 함께 희생자들의 사망 원인과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본격적인 부검과 검식 작업에 나섰다.
영국 경찰은 당초 피해자가 모두 중국인이라고 밝혔으나 이중에 베트남인도 포함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베트남의 시민 단체 '휴먼 라이츠 스페이스' 등은 이번 사고 희생자 중에 베트남 여성 팜 티 트라 마이가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경찰이 23일(현지시간) 남동부 에식스주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된 대형 트럭 컨테이너를 이동시키고 있다. 2019.10.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라 마이는 사고 컨테이너가 영국으로 이동하던 시각대에서 "엄마 미안해. 외국으로 가는 것은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아. 사랑해 엄마. 숨을 쉴 수가 없어 죽을 것 같아. 미안해 엄마"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주영 베트남 대사관도 신원 확인을 위해 영국 경찰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영국 당국이 가급적 신속하게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해 범인들을 엄벌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오전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으며 피해자들은 최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했거나 질식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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