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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민·관이 의기투합해 전통시장 살린다...삼척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가보니

기사입력 : 2019년10월24일 15:41

최종수정 : 2019년10월24일 15:41

민간기업과 지자체 협력해 만든 첫 사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와 잘해 놨네. 관광객들도 찾아오겠어."

24일 오전 기자가 찾은 강원 삼척 중앙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이마트와 지방자치단체인 삼척시가 협력해 만든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중앙시장에 10호점이 문을 열면서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이마트가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만든 점포다. 삼척 중앙시장점에 연 상생스토어는 강원도와 삼척시·이마트 등 지자체와 민간기업이 전통시장 살리기에 처음으로 함께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삼철 중앙시장에 입점한 노브랜드와 청년몰 전경[사진=이마트 제공]

삼척 중앙시장점은 지난 2017년 11월 시장상인회 측의 제안으로 2년간 협의 끝에 개점했다. 지자체와 이마트가 의기투합한 결과다. 강원도는 이마트에 삼척 중앙시장을 추천하고, 삼척시가 예산을 투입해 기반 시설을 정비했다. 이마트는 시장 안 쪽에 노브랜드를 입점시켜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도모했다. 전통시장을 둘러본 뒤 노브랜드를 찾아오게 한 것이다.

매장 규모는 312㎡(95평)로 조성됐다. 249년의 역사를 가진 삼척 중앙시장은 탄광 산업의 발달로 한때 번창했었다. 하지만 지역 기반 산업이 쇠퇴하고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활기를 잃었다. 550여개의 매장 중 167개가 20여년간 공실일 정도다. 삼척시와 중앙시장 상인들이 이마트에 손을 내민 이유다.

특히 젊은 고객층 이탈이 심했다. 현재 시장을 찾는 고객층을 분석한 결과, 46% 이상이 50대 이상으로 연령대가 높다. 이날 노브랜드를 찾은 전업주부 박하나(33)씨는 "요즘 젊은 층들은 야외 전통시장보다 실내를 더 선호하잖아요. 그래서 그동안 시장을 이용하지 않았다"며 "상생스토어를 둘러보니 아이를 맡기고 장을 볼 수 있게 실내놀이터도 있어 편리할 것 같다. 전통시장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집객 효과 높여라" 다양한 콘셉트 스토어 입점

시는 젊은 고객의 유입을 촉진하고 위해 청년몰을 유치하고 '어린이 놀이터, '장난감 도서관' 등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외에 스터디 카페형 휴게공간인 '&라운지', '아이들 학습 공간인 '키즈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라운지'는 시장에 장을 보러 온 고객이 편하게 앉아 휴식을 취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에서 기증한 책 3000권이 비치돼 있다.

삼척 중앙시장 C동 2층에 자리한 '&라운지'[사진=남라다 기자]

스터디룸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돼 있어 젊은 세대의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이마트는 기대하고 있다.

같은 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 'SOS통통센터'도 있다. 이곳에서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어린이 놀이터',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는 '장난감 도서관', '다양한 테마의 도서와 교구가 구비된 '키즈 라이브러리'가 들어섰다.

특히 삼척시는 청년몰을 유치해 상생스토어와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상생스토어는 청년몰이 운영 중인 곳에 입점하는 형태였다면, 이번 삼척 중앙시장은 처음부터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의 시너지를 고려해 기획했다.

중앙시장 C동 2~3층에 입점하는 청년몰은 25개다. 이날 1개 매장 개장을 시작으로 11월에 12개, 12월에 12개 매장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내달 오픈을 준비 중인 제비다방 사장인 김택곤씨는 "저희 부모님도 삼척 중앙시장에서 30년간 가게를 운영하시는데 이번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제비다방'이 유명해져 삼척 중앙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노브랜드 삼척 중앙시장점은 야채와 과일은 판매하지 않는다. 삼척시는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상생스토어의 의무휴업을 변경했다. 삼척의 다른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매월 둘째·넷째 주 수요일에 영업을 한다. 대신 첫째·셋째 주 수요일에 휴업을 하게 된다.

피범희 노브랜드 상무는 "이마트가 2016년부터 노브랜드를 통해 시작한 전통시장과의 상생 노력이 지자체와의 협업으로까지 이어졌다"며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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