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신임 CEO 부임 후 '0'에서부터 재정비 중"
"연말께 비용축소 아닌 근본적 사업구조 비전 밝힐 것"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구조개선과 관련해 이르면 연말께 구체적인 전략방향에 대해 밝힌다.
LG디스플레이는 "정호영 신임 CEO 부임 후 사업구조에 대해 제로베이스 차원에서 재정비 중"이라며 그 내용은 단순한 비용축소나 인원감축이 아니라 가장 경쟁력있는 사업의 비전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시장 진출을 밝힌 삼성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표시했다.
앞선 공시에서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손실이 4367억원, 매출액은 5조8217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1분기부터 적자규모가 악화되고 있음은 물론, 시장 컨센서스보다도 1000억원 이상 큰 규모의 적자다.
23일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전무)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경쟁 관점에서 악화되는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상황에 대응키 위해 팹(공장) 다운사이징을 포함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신임 CEO 부임 후 한달여간 미래 성장전략과 구조혁신에 대해 제로베이스 차원에서 재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은 자사 추진 방향을 최종 확정한 뒤 시장과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 따르면 발표 시기는 이르면 연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 전무는 "구조개선과 관련해 아주 자세한 이야기를 드리기는 적합한 시점이 아니다"라면서도 "가급적이면 연말에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으나 검토 과정에서 변수가 있을 수 있어 내년 초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구조개선 방향은 LCD TV 패널 생산라인인 P7, P8 라인의 공장 운영여부를 바탕으로 좀 더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방안까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 전무는 "중국, 구미, 파주 등 현재 생산공장이 여러 곳에 있는데 전반적으로 어느 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가장 경쟁력이 있느냐에 대한 제로베이스적 접근을 하고 있다"며 "LCD 패널 생산량을 줄이는 과정에서도 기존 LCD 영역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IT, 커머셜, 오토 사업은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올레드 "문제 없다"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올레드 패널과 관련한 시장의 걱정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자료=LG디스플레이] |
지난해 4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애플의 신형 아이폰 플라스틱 올레드 패널의 멀티 밴더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상반기까지는 실제 공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3분기 실적에서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매출액 비중이 늘어나 실질적인 공급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서 전무는 "현재 고객이 요구하는 물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정화 단계에 와 있다"며 "그동안 전략고객에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 여러 사안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들이 지금은 상당부분 클리어(해결)됐다"고 말했다.
◆ "삼성의 올레드 진영 진입, 올레드 생태계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
QD올레드를 비롯, QD디스플레이에 약 1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 10일 발표에 대해서도 LG디스플레이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전무는 먼저 삼성의 QD디스플레이가 올레드 패널임을 강조했다. "경쟁사가 말한 QD디스플레이가 QD올레드를 지칭하는 것이라면, 블루 올레드 소자로 자사와 동일한 증착방식을 활용한 올레드일 것"이라며 "(경쟁사의 올레드 시장 진출로) 국내업체가 힘을 합쳐 한국 기업의 올레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고 올레드 진영과 생태계가 확대된다. 올레드 대세화 관점에서 프리미엄 디스플레이의 메인 축이 올레드가 될 수 있으므로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경쟁에서 LG디스플레이가 우위를 점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서 전무는 "저희가 경쟁사보다 몇 년 앞서 올레드 패널을 양산해온 만큼 경쟁사가 진입하더라도 그동안 준비해 온 차별화 포인트를 발휘할 수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독자적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