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24일 국가 단위 '결핵 적정성 평가결과' 첫 공개
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사망률 가장 높아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결핵 신규환자 10명 중 약 4명 가까이가 70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4일 결핵 1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심평원 누리집에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결핵 신규 환자는 2011년 최고치 이후 7년 연속 감소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 complex)에 의한 만성 감염병으로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진행이 되면서 피로감, 식욕감퇴, 체중감소, 2주 이상의 기침, 가래, 흉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신장, 신경, 뼈 등 우리 몸 속 거의 대부분의 조직이나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은 폐조직에 감염을 일으킨다.
그러나 항결핵제만 꾸준히 복용하면 치료 가능하다. 약 복용이 시작되면 체내의 균들이 급격히 없어지고 일반적으로 2주가 지나면 전염력이 거의 소실된다.
결핵예방수칙 [사진=심사평가원] |
심평원은 결핵 신환자 진료 수준을 파악해 효율적인 국가결핵관리 정책수립을 지원하고 의료 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결핵 적정성평가를 실시하고 평가지표별 국가 단위 현황을 공개했다.
이번 1차 적정성 평가는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확정 결핵 신환자의 결핵 산정특례(V000) 적용 진료비를(외래 또는 입원) 청구한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 및 의원(620개 요양기관·1만297건)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평가지표는 △(진단의 정확도) 항산균도말검사 실시율·항산균배양검사 실시율·핵산증폭검사 실시율 △(초치료 처방준수)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 △(결핵환자의 관리수준) 결핵 환자 방문 비율·약제처방일수율이다.
1차 적정성 평가결과 진단의 정확도 면에서 항산균도말검사 실시율은 95.8%, 항산균배양검사 실시율은 95.5%, 핵산증폭검사 실시율은 93%로 나타났다.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은 96.8%로 지표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결핵 환자 방문 비율은 88.2%로 가장 낮아 결핵환자의 주기적 방문을 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제처방일수율은 95.9%로 높게 나타나 꾸준한 복약이 중요한 결핵환자의 복약관리는 잘 이뤄지고 있었다.
민간·공공협력(PPM) 결핵관리사업 참여기관(이하 PPM 기관)은 97.6%가 종합병원 이상으로 6개 지표 중 4개 지표에서 참여하지 않는 기관(이하 Non-PPM기관)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의 경우 종합병원급 이상이 대부분인 PPM기관의 동반질환 및 합병증 등 환자의 중증도가 Non-PPM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이 낮게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별 결과는 인천·대구·울산지역에서 6개 평가지표 모두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2개 이상의 평가지표에서 80%대를 보인 충북·전남·경남 지역은 Non-PPM기관에서 진료 받은 신환자 비율이 40% 이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 신환자는 남성(5995건·58.2%)이 여성(4302건·41.8%)보다 많고 70세 이상 고령에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전체 환자 중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3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남성은 50대부터 여성은 70대부터 급증했다.
박인기 심평원 평가관리실장은 "앞으로도 결핵 적정성평가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1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질병관리본부 등 유관기관에 제공해 국가결핵관리사업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