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오창공장서 생산한 배터리..."원인 조사 중"
[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지난 6월 정부의 원인 규명·대책 발표와 최근 업계의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남 하동군에 위치한 태양광발전설비의 ESS에서 불이 났다. 해당 ESS에는 LG화학에서 제조한 배터리가 들어갔다.
이번 ESS에 탑재된 배터리에는 이전 화재와 달리 오창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들어갔다.
2017년 8월 이후 발생한 LG화학 배터리 탑재 ESS 화재는 모두 중국 남경 공장에서 2017년 2~4분기 생산한 초기 물량이었다.
이에 LG화학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민관합동조사위원회는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운영환경 관리 미흡 △설치 부주의 등의 복합적 원인을 ESS 화재 발생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원인 규명 이후에도 4건의 화재가 발생해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지난 14일 삼성SDI와 LG화학은 각각 ESS 안전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특수 소화시스템' 구축 계획을 내놨다. 6개월내 2000억원을 투입해 자사 배터리가 공급된 국내 1000여곳의 ESS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지난 1년간 △외부 전기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3단계 안전장치 △외부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ESS 설치 및 시공상태 감리 강화 및 시공업체 정기교육 등을 실시했다.
LG화학도 ESS 화재 확산을 막는 제품을 출시한다. 제품 안전성 보장을 위한 국제 인증을 마친 상태로 현재 진행 중인 추가 테스트가 완료되면 ESS에 적용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또 화재원인 파악을 위해 파이어프루프 하드디스크를 설치 중이다. 화재가 발생해도 관련 기록이 소실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 외 외부 전기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안전 장치와 화재를 예방하는 전원장치 등도 설치 중이다.
dot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