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유니클로가 한국 내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엔(약 11조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이 10일 발표한 2019회계연도 8월기 결산에 따르면,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비 14.5% 증가한 1조260억엔을 기록했다. 유니클로의 해외 매출이 1조엔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유니클로 매장 [사진=바이두] |
영업이익도 16.8% 증가한 1389억엔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일본 국내 영업이익(14% 감소한 1024억엔)을 상회했다. 주력 사업의 해외 수익이 국내를 상회한 것은 주요 소매업체 중에서 유니클로가 처음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출 산업뿐만이 아니라 소매와 서비스 등 비제조업에서도 해외 시장의 성장의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와 국내를 합친 전체 매출은 전년비 7.5% 증가한 2조2905억엔,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2576억엔, 순이익은 5.0% 증가한 1625억엔을 기록하며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한국에서는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지만, 중국과 동남아시아가 견인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을 포함한 ‘그레이트 차이나’는 올해 결산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를 달성했다. 점포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유니클로는 지난 2001년 영국 런던에 해외 1호 매장을 열었으며, 중국에서는 2002년 상하이(上海)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이후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점포를 확장해 나가며 현재 전 세계에서 219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0월에는 인도에도 진출해 뉴델리에 1호점을 열었다.
야나이 타다시(柳井正) 유니클로 회장은 한국 사업 전략에 대해 “사업 재편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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