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조치로 자사가 타격을 받고 있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구글 서비스를 대체하기 위한 자체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웨이 미국 지사의 조이 탄 홍보담당 부사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출제재 조치 이후 우리는 대체 솔루션을 마련할 수 있었다. 구글 서비스를 대체하기 가장 어렵다"고 밝혔다.
화웨이 로고 [사진=바이두] |
조이 탄 부사장은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훙멍'(鴻蒙)이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완전히 대체할 때까지 얼마나 걸릴 것 같냐는 질문에 "우리는 대체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만드는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고객 대다수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구글 앱 사용에 익숙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목록에 올리고 정부의 승인 없이 미국 기업들이 제품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고, 이에 따라 화웨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화웨이 기존 모델을 쓰는 고객들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유튜브, 구글맵, 지메일 등 구글 모바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으나 신형 모델로는 이들 앱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10일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앞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 미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를 일부 허용했다. 미 상무부는 해당 기업들에게 화웨이와 비즈니스를 진행하기 위한 라이선스를 발급할 예정이다.
탄 부사장은 지금까지 국가 안보와 관련이 없는 부품이나 장치를 수입할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나 의회와 접촉해 설명할 기회를 촉구했지만 단 한차례도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신에 탄 부사장은 구글이 화웨이와의 거래 허용을 촉구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미 정부와 대화하고 있고 이 중에는 구글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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