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에서 20일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중국계 은행과 식당 등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 극심한 반중(反中) 심리가 드러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침사추이, 몽콕 등을 행진하면서 시위 참가자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홍콩 경찰은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기획한 이번 시위에 허가를 내주지 않았만 시민들은 경찰서 주변 등 여러 곳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민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시위 주도 인사들에 대한 테러에 분노를 표출했다.
지난 16일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가 길가에서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머리에 피를 흘리는 등 중상을 입은 바 있다.
이같은 테러와 경찰의 강경 진압이 배후에 있다고 보는 홍콩 시위대는 중국계 은행과 점포, 식당 등을 공격하는 등 반중 정서를 드러냈다.
시위대는 중국계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파손하고, 은행 지점 내에 화염병을 던졌다. 또 일부는 경찰서 인근과 지하철역에 화염병을 던지기도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가 격해지자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발사하고 물대포 차를 투입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홍콩 정부가 마스크의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한 후 반정부 시위대가 저항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10.1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