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이번주 뉴욕증시(21일~25일)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상당수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보이면서 시장엔 기대감이 새어나오고 있다. 특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대표 기술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무거운 표정의 월가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주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0.53% 오른 2986.2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40% 상승해 8089.54포인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7% 하락한 2만6770.20로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여파가 양국 경제지표에 드러났던 점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는 7개월만에 처음 감소했고,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7년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 외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S&P500과 나스닥은 상승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해외 구독자 증가에 힘입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비 31% 증가하는 등 깜짝 실적을 보였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81%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직전까지 무역전쟁 여파를 우려하던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 특히 이번주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기에 기대감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이 외에도 보잉과 테슬라, 맥도날드, AT&T 등 다양한 업종에서 대표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JJ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트 수석 시장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컸지만 생각보다 양호한 모습에 시장이 좋아하고 있다"며 "(실적 발표를 통해) 기업들의 회복력이 뛰어났다는 점을 보여줬고 소비 역시 견고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이 지난주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합의안을 마련했다는 점도 증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문제는 주말 사이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는 점이다. 영국 하원은 19일(현지시각) EU탈퇴법이 성립하기 전까지 합의안 초안에 대한 결정은 미룬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EU탈퇴법 관련 법령이 10월 말까지 정비되지 않을 경우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EU에 브렉시트 일정 연장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자신은 이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도 밝힌 상태다. 향후 브렉시트 관련 보도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외에도 이번주 발표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제조업 PMI가 시장 예상보다 낮을 경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수 있다.
◆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21일에는 미셸 보우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연설한다.
22일에는 9월 기존주택판매가 발표된다. 맥도날드와 P&G 등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23일에는 8월 주택가격지수, 에너지정보청(EIA) 주간원유재고가 발표된다.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보잉, AT&T, 캐터필라, 이베이가 실적을 공개한다.
24일에는 10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가 발표되며, 9월 신규주택판매도 발표된다. 아마존과 인텔, 트위터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5일에는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나온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