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뷰노, 제이엘케이 등 AI 기반 의료기기 개발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의료기기가 인공지능(AI)을 입고 있다. 뷰노, 루닛,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등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의료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뷰노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기기 10여개를 개발해 사업화 단계를 밟고 있다. 앞서 뷰노는 어린이 손뼈 엑스레이를 분석해 성장, 발육을 진단하는 영상분석 장치 소프트웨어 '뷰노메드 본에이지', 치매진단 보조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 '인공지능 흉부 엑스레이영상 진단 보조 의료기기 '뷰노메드 체스트엑스레이' 등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뷰노메드 본에이지는 유럽인증(CE)도 받았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를 AI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CXR', 유방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MMG'의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4개 품목의 제품을 개발중이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올해 폐 CT 영상, 대장 내시경 영상, 위 내시경 영상을 분석하는 AI의료영상분석 솔루션 3종 제품을 식약처에서 인증을 받았다.
이 기업들은 병원을 넘어 다양한 의료환경에서 AI 의료기기가 활용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AI 헬스케어는 2015년 17억9000만원에서 2020년 256억4000만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는 더 많은 분야에서 AI 의료기기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 관계자는 "병원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의료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제품화하고 있다"며 "건강검진센터나 응급현장, 구호현장, 제3국가 의료 지원 등에 쓰일 수 있다. 현재 인도 결핵퇴치 운동에도 사용된다"고 말했다.
◆ 의료 행위 '보조도구'.. 전문의사가 개발에 직접 참여
다만, 현재 판매중이거나 개발중인 AI 의료기기는 의료 환경을 바꾸는 도구는 아니다.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사를 돕는 보조도구다. 따라서 기업들은 개발 과정에서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뷰노는 개발팀에 전문의들이 있다. 이들은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영상을 판독하고 각 과 전문의들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데이터를 비롯해 니즈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루닛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루닛 인사이트 MMG를 개발했다. 사내 전문의는 6명이다. 정확도 뿐 아니라 의사들이 현장에서 쓰기 편리한 기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업계는 이처럼 의료진의 니즈를 반영해 사용이 편리한 AI 의료기기가 앞으로 환자 건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의료기기 개발 업체 한 관계자는 "이제껏 전 세계적으로 의료 불균형이 심각했다"며 "AI 의료기기는 유능한 전문가들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장치기 때문에 환자들의 예후가 좋아질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생존률 향상"이라며 "호흡기 전문의들이 폐암을 놓치는 경우가 20~30%였는데 확진 전에 조기검진을 했다면 생존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정확히 환자를 분류해 정확한 처방을 내려서 환자의 치료비는 아끼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 더 오래 살 수 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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