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원칙을 만들고 주도하는 생태환경축제
[순천=뉴스핌] 오정근 기자 = 생태축제의 전국적 대명사인 '순천만 갈대제'가 '갯벌, 갈대에 흐르다'를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3일간 전남 순천만을 둘러싼 순천만습지와 화포해변, 와온해변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아, 주민대표와 시민단체에서는 소규모 습지포럼인 '순천만에코톡'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순천만권역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구체적 방안을 모색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제21회 순천만갈대제 포스커 [사진=순천시] |
순천만습지에서만 개최되던 행사를 순천만을 둘러싸고 있는 해룡면 와온마을과 별량면 화포일대에도 행사장을 마련해 교통 혼잡으로 인한 주민불편과 축제로 인한 생태계 간섭을 최소화한다.
각종 프로그램은 '소외되지 않는 주민의 적극 참여, 친환경, 일회용품 사용제한 , NO플라스틱'의 생태환경보전 4대 원칙을 적용해 진행할 예정이다.
시와 순천만갈대제 추진단은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를 막는 작은 실천으로 순천만갈대제가 대한민국 친환경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홍보 현수막 또한 최소화하기 위해 안내판은 주민들이 맨손어업에 사용했던 노후 뻘배에 지역문화를 가미해 홍보 안내대로 사용한다.
참여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축제 주관 단체인 (사)순천만생태관광협의회는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순천환경운동연합, 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 순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청년문화기획추진단 등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해룡면 주민대표, 별량면 주민대표, 대대동 주민대표들과 함께 '순천만갈대축제학교'를 개설해, 갈대제의 프로그램과 운영방안에 대해 구체적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는 거점별 탐방객 분산유치를 위해 크게 3개 권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주무대인 순천만습지 자연생태관 잔디광장에서는 도사동(대대동) 주민이 먹거리장터를 운영하며 시민공연을 선보이고, 해룡면 와온마을과 별량면 화포마을에서는 다양한 먹거리와 로컬푸드가 판매된다.
각 거점별 지역주민들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거점마을과 1:1 멘토, 멘티 체계를 구성해 행사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3개의 거점으로 분산된 축제의 원활한 방문을 위해 와온해변과 화포해변을 연결하는 양방향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주 무대와 마을거점 행사장과의 연계프로그램은 시 청년문화기획팀의 주도로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2시 순천만 흑두루미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부대행사로 대한민국 대표학춤인, 순천만 흑두루미 춤, 울산학춤, 동래학춤, 양산학춤, 통도사 사찰학춤 공연이 펼쳐진다.
순천만보전운동과 함께 시작된 순천만갈대제의 과거 20년을 되돌아보고 순천만이 가지는 미래 20년의 가치를 살피는 순천포럼이 진행되고, 지역주민, 시민, 사회단체 원로 등이 참여하는 시민화합 한마당의 자리를 마련해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jk234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