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계가 한국 외교 좌표 결정…연구 조직 만들겠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는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 “미국에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하고 독려하겠다”고17일 밝혔다.
오는 24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 종료 효력이 11월 22일 밤 12시 발생하는데, 어떤 협상이 이뤄지든 문제가 어떻게 귀결될지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수혁 주미 대사 [사진=뉴스핌DB] |
이 대사는 “두 달 전 국회의원 자격으로 미국 국무부 고위관료와 얘기했는데 중재는 어렵고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게 미국의 입장이었다”며 “지금도 그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불거진 한미동맹 이상설에 대해선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나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등을 만났는데 한미 동맹에 대해 우려가 없고 굳건하다는 입장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도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현 상황에 대해선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며 “일종의 ‘과속방지턱’이 필요한 정치적, 외교적 요인이 북한에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미중관계가 한국 외교의 좌표를 결정한다”며 주미 대사로 부임하면 미중 관계를 연구하는 조직을 만들고 1년 안에 보고서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이 대사는 1997년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며 남북 비공식 외교 경로인 ‘뉴욕 채널’을 만들었고, 2003년엔 북핵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주미 대사 내정을 듣고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며 “새로운 각오로 한민 현안 문제를 국익을 바탕으로 전방에 서서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사는 ‘대사로서 주미대사관을 어떤 철학으로 운영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난 5월 사건(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 이후 직원들이 침체 돼 있고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토닥이고 칭찬하고 격려해 침체 분위기를 없애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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