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 일가 수사 차질 우려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최근 뇌종양 등 건강 이상을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 장관 일가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 교수는 최근 MRI 검사 등을 통해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과천정부청사에서 검찰 특수부 축소 관련 구체안 발표를 하고 있다. 2019.10.14 kilroy023@newspim.com |
전날 검찰 5차 소환조사 역시 건강 이상을 이유로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정 교수는 지난 14일 오전 9시 30분부터 검찰에 비공개 출석해 조사를 받다가 오후 조 전 장관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조사 중단을 요청했다. 그는 이후 검찰에서 나와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교수는 이달 들어 진행된 네 차례 소환조사에서도 건강 이상을 거듭 호소했다.
정 교수가 건강 문제를 계속 호소하면서 검찰 수사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검찰은 정 교수 조사를 마무리 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으나 건강 이상이 심각한 수준일 경우 신병확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법원은 조 전 장관 동생 조모(52) 씨의 구속영장을 건강상 이유 등을 들어 기각한 바 있다.
정 교수는 다만 최근 진행 중인 검찰 조사나 오는 18일 예정된 재판과 관련해 진단서 등을 제출하지는 않은 상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정 교수의 건강 악화가 조 전 장관 사퇴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사의를 표명하면서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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