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음성인식, 세계 1위 뉘앙스와 미디어젠 플랫폼 접목
토요타 및 혼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도 인정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음성인식 플랫폼을 미국업체 뉘앙스가 독점하다시피 한다. 하지만 기아차가 뉘앙스와 미디어젠, 두 개의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음성인식 품질 1위를 4년 연속했고,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15일 고훈 미디어젠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의 성장 전략과 코스닥 입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2000년 설립된 미디어젠은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차량용 음성인식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미디어젠은 국내 최대 자동차 그룹인 현대기아차에 음성인식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
음성인식 시장 중 가장 빠르게 발전한 차량용 음성인식 시장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전, 모바일 등 음성인식 시장은 사실 차량용 음성인식 시장의 기술이 바탕이 된다. 차량용 음성인식 시장을 현재까지 독점하고 있는 기업은 미국 기업 ‘뉘앙스’이다. 미디어젠과 함께 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외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뉘앙스의 엔진과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 |
고훈 미디어젠 대표. [사진=미디어젠] |
고 대표는 “전 세계에서 뉘앙스와 함께 자동차 음성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우리밖에 없다. 미디어젠을 감히 'Only 2'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고 대표는 “이러한 성장은 미디어젠의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력 발전 덕분이다. 인력이 곧 경쟁력인 음성인식 시장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음성인식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며 “정부 과제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와도 함께 꾸준히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제 품질평가 지수인 IQS 기준으로 2012년 현대기아차의 등수는 중하위권이었다. 하지만 이후 미디어젠의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결과 최근 4년 연속 기아차는 1위, 현대차는 상위권의 성적을 거뒀다.
고훈 대표는 “차량에서 음성인식 기술은 안전도 및 만족도에 연결되는 중요한 기술이다. 현대기아차 IQS 지수의 급격한 상승과 최상위권 유지, 1700만대 이상의 양산 경험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미디어젠을 주목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일본의 혼다나 도요타 같은 기업들은 특히 이러한 기술 지수에 민감하기 때문에 우리를 더 주목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존 완성차 업계에서 독점적 위치로 오퍼를 받던 뉘앙스 외에 미디어젠에게 제안이 왔고, 현재 혼다, 도요타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LG전자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의 폭스바겐에도 우리 솔루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했다.
미디어젠은 글로벌 음성 솔루션 대기업과 단순 경쟁이 아닌 상생의 길을 택했다. 오토모티브 음성솔루션 절대강자인 뉘앙스를 비롯하여 최근 구글, 애플, 아마존, 카카오 등 대기업들의 음성인식 시장 진출이 활발해졌다. 이러한 시장 속 미디어젠은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여 글로벌 대기업들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훈 대표는 “미디어젠은 다양한 음성인식 엔진과 서비스를 판단하고 추천해주는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구글, 뉘앙스, 애들, 사운드하운드, 아마존 등 글로벌 음성 AI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음성 AI 시대에도 글로벌 대기업과 함께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자체 R&D 연구소를 기반으로 언어 과학, 언어 기술, 언어 공학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여 다양한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계 고객사 확대, 오토모티브 음성 AI 통합 플랫폼, IoT, AI 음성 솔루션 확대를 통해 글로벌 음성인식 솔루션 기업으로 도하는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아진 공모자금은 일본 현지 연구 인력을 늘리는 등 일본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기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또 현재 미디어젠 음성인식이 가능한 21개국 언어를 바탕으로 엔진 훈련을 위한 연구개발에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미디어젠의 수요예측 일자는 10월 14일에서 15일이며, 청약 예정일은 10월 21일에서 22일, 납입 예정일은 10월 24일이다. 대표주관사는 교보증권이며, 내달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