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조율 역할 기대…강경파 평가도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일본 정부는 주한일본대사에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금융·세계 경제에 관한 수뇌 회담 담당 특명전권대사를 임명했다.
22일자로 정식 발령이 나는 도미타 대사는 지난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담당한 대사로 회의 관련 각국과의 조율 업무에 관여했다.
도미타 고지 신임 주한 일본대사. [사진 = 지지통신] |
1957년생인 도미타 대사는 일본 효고(兵庫)현 출신으로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1981년 외무성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주한국대사관 공사, 주영국대사관 공사, 북미국 참사관, 주미국대사관 공사, 북미국장, 주이스라엘대사 등을 역임했다. 한국과 미국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현지 사정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도미타 대사가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악화된 한일관계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도미타 대사는 한국에 강경한 입장을 가진 인물로 분류돼 우리 정부와의 대화보다는 한미일 협력 과정에서 미국 설득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도미타 대사는 소설 ‘가면의 고백’을 쓴 극우 작가 미시마 유키오(平岡公威·본명 히라오카 기미타케)의 사위로도 유명하다.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됐던 미시마는 1970년 11월 도쿄 자위대 건물에서 헌법 개정과 자위대의 쿠데타를 촉구하는 내용의 연설은 한 뒤 할복자살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현 주한일본대사는 주영국대사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