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끝난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북한에 석탄 및 석유 수출금지 조치를 일시 유보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는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해제라는 미국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양보안이지만, 북한은 이 제안에 만족하지 못해 결국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외무성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 세번째). 2019.10.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은 한미일 협상 관련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석탄 및 섬유 수출을 일시 유예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안했고, 이 제안이 미 국무부가 협상 후에 밝힌 ‘창조적 제안’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제재 완화 조건으로 북한이 보유한 모든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으로 인도하고 북한 핵시설, 생물·화학무기 및 탄도미사일 관련 시설의 완전한 해체를 약속할 것으로 제안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보도했다.
아울러 영변 핵시설의 완전한 폐기와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는 ‘영변 플러스(+) 알파’의 이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제재 완화 조건이 과도하다고 반발하며 전면적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북한은 또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및 핵실험 중단과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등의 조치에 대해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을 제기했고, 한미합동군사연습 등 한반도 전개의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은 지난 2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의 시험 발사에 우려를 표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양측 대표로 스톡홀름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김 순회대사가 협상 결렬 후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해내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자,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성명은 지난 북미 실무협상의 정신과 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정면으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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