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국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으로 인한 중증 폐질환 의심 환자가 처음으로 보고됐다.
14일 질병관리본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가능성이 있는 폐질환 사례 여부와 관련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한 지난달 20일 이후로 의료기관 보고 접수사례 1건이 있다"며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의 연관성 여부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의 한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의문의 폐질환으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000여 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이들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 환자들은 대마성분으로 알려진 '테트라하이드로카라비놀(THC)'과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넣은 변종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해당 성분에 대한 인체 유해성 연구를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담당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직 조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액상형 전자담배로 KT&G '릴 베이퍼', 쥴랩스코리아 '쥴' 등 제품이 시판 중이다.
이들 제조·판매 업체는 미국 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성분이 국내 판매 제품에는 함유하지 않아 미국 사례와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국내 의심 첫 사례 발병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판매 제품 성분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제품과 엄연히 다른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의심 사례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보고되면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커질 수 있어 사태를 예의 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