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달리 해가며 9개 중 7개 성공할 때까지 연습…“경기 종반 집중력 유지에 도움”
시부노 히나코가 두 대의 휴대폰 플래시를 켜놓고 홀로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GDO 홈페이지] |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올해 혜성처럼 나타나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시부노 히나코(21·일본)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1년차의 신인이다.
그런데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올해 J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올시즌 7개 대회를 남긴 현재 상금랭킹 1위 신지애와의 격차는 약 600만엔이다. 그는 올해 상금왕 도전을 천명했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11위로, 일본 선수로는 하타오카 나사(3위)에 이어 둘째로 높다.
시부노는 이번주 태풍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은 JLPGA투어 스탠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 출전해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첫날인 11일에만 18홀 경기를 치렀고 12일 열릴 예정이던 2라운드는 취소됐다. 그리고 13일에 9홀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써 대회를 마무리했다.
12일 오후 선수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회의를 마친 후 시부노는 캐디와 함께 연습그린으로 갔다. 이미 해는 졌다.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연습그린 주변도 캄캄했다.
시부노는 캐디에게 휴대폰 2개를 주고 플래시를 켜놓으라고 한 다음 그 불빛으로 퍼트 연습을 했다. 그는 3년전부터 그만의 훈련법으로 퍼트연습을 한다. 거리를 조금씩 늘려가며 9회의 퍼트를 시도한다. 그 가운데 7개 이상 성공하면 연습은 끝난다. 그러나 6개 이하일 땐 처음부터 다시 한다. 성공할 때까지 한다. 성공한 뒤에는 추가로 3개 연속 홀에 넣어야 끝이다.
그의 코치는 “경기 종반에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연습을 매일 하게 되면 효험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시부노가 이같은 ‘남다른 연습’을 잘 소화하며, 그것이 극적인 우승 스토리를 쓰게 된 원동력이다”고 덧붙인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