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의 10일(현지시간) 워싱턴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환율 협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0일 미달러가 급락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내분 소식이 맞물려 유로가 상승하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초읽기에 들어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 일본부터 프랑스까지 경제지표 악화 등의 악재가 몰아치고 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0.1% 오르는 등 아시아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유럽증시는 외환시장 흐름의 영향을 받아 초반 하락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이번주 중국과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환율 협정을 이끌어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중국 위안화는 2주여 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반면 미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전반적으로 급락하고 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일부 정책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해 ECB 정책위원회 내 균열 양상을 시사했다. 이 소식이 미달러 하락과 맞물려 유로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만간 미국 기업들과 중국 화웨이의 거래를 일부 승인할 예정이라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낙폭을 0.1%까지 축소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0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예고대로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양측의 차관급 협상이 아무런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는 보도가 전해져 고위급 담판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미국은 인권 문제까지 압박 카드로 꺼내며 '포괄적 합의'를 시도하는 반면, 중국은 산업보조금 등 핵심 사안은 뺀 채 '부분적 합의'만을 목표로 하고 있어 양측의 접점 찾기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낮아져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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