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홍콩, 시위 여파로 끝 모를 경기침체 위기”

기사입력 : 2019년10월10일 18:57

최종수정 : 2019년10월10일 21:36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홍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회복 전망도 요원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 완차이 지구에서 벌어진 반중국 정부 시위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달리는 시위대. 2019.10.06. [사진=로이터 뉴스핌]

블룸버그 통신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센트럴, 코즈웨이베이, 카오룽 등 고급 호텔과 대형 쇼핑몰, 레스토랑 등이 몰려 있는 관광 중심지에서 매장들이 문을 일찍 닫거나 문을 열었더라도 손님이 거의 없으며, 공항도 매우 한산하고, 홍콩지하철(MTR)은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시위가 격화되면서 아예 폐쇄됐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홍콩 경제는 지난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경제 지표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만큼 3분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경기침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인데, 소비와 금융 중심의 홍콩 경제는 신뢰도 추락에 특히 취약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진단했다.

이처럼 급격한 경기 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홍콩 정부는 지난 8월 24억달러(약 2조8699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으나 전문가들은 회복 전망이 어둡다고 관측했다.

픽텟자산관리의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동 첸은 “아무리 강력한 경기부양책도 경제 상황을 즉각 호전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그나마 최상의 시나리오는 정치적 소요가 끝난 후 정부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장기적 계획과 조치를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정부가 긴급법을 발동해 ‘복면금지법’을 시행한 가운데, 한 반정부 시위자가 저항의 아이콘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프린스에드워드에 서 있다. 2019.10.06.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위 여파로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여파까지 겹쳐 홍콩 경제가 올 한 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특히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기 하강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폴 챈 홍콩 재무장관은 지난 8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0~1%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도 홍콩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JP모간체이스는 2009년 이후 최저치인 0.3%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하강 여파로 홍콩증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MSCI 홍콩지수는 지난 4월 고점에서 18% 떨어졌으며, 부동산주와 소비주가 크게 하락했다.

각종 경제지표도 암울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계와 쥬얼리 등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감해 지난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했으며, 올해 수출은 1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8월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는 약 36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하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국경절 ‘황금 연휴’ 기간인 10월 1~6일 중국 본토의 명품 쇼핑족의 방문이 급감해 관광객 수가 절반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홍콩은 사스 사태 때에도 경제적 위기에 처했으나 사스가 지나간 후에 기업신뢰도와 관광객 수는 곧 회복됐다. 하지만 이번 시위 사태는 정부와 시위대 모두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조속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중심가의 대형 매장부터 가족 단위의 자영업체까지 소매업의 매출이 모조리 깎여나가고 있다. 지난 7월 홍콩 실업률은 2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으며, 향후 수개월 내로 감원과 매장 폐쇄가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쳰 완은 “단기적으로 홍콩 경제의 기둥인 무역, 관광, 금융이 모두 하방 압력을 받아 경기침체가 확실시되고 있다”며 “하지만 더욱 심각한 리스크는 글로벌 비즈니스 및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명성이 추락해 장기적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압 경찰이 고교생에 실탄을 발사한 데 대해 항의하는 홍콩 시위대가 코즈웨이 베이 일대에서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2019.10.02.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