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州)가 산불 예방을 위해 강제 단전 조치를 취해 200만 명 가까이가 영향을 받게 됐다고 9일(현지시각) USA투데이 등 외신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 대변인은 전력 재공급에 나서기 전에 전선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지역의 경우 전력 복구에 수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건조한 대기에 강풍까지 예보되면서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진 가운데, PG&E는 우선적으로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51만3000가구 및 기업에 이날 오전부터 단전을 실시했으며, 이로써 10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게 됐다.
이어 당초 이날 정오경 산호세, 산타크루즈 등 지역을 확대해 실시할 예정이었던 2차 단전 조치는 태평양 표준시 기준으로 이날 저녁 8시 정도로 연기됐다.
앞서 샘 리카도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주민과 기업, 학교 등에 전기가 없는 상태에 대비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최장 7일간 단전 조치에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주 캘리포니아에는 ‘악마의 바람’이라 불리는 고온 건조한 샌타애나 강풍이 남부 내륙과 북부 내륙, 북서부 해안 등에 불 것으로 예보했다.
캘리포니아는 최근 2년 사이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봤는데, 지난 2017년 나파·소노마 밸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4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작년에는 역대 최악의 산불로 85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지난해 발생한 캘리포니아 말리부 울시의 산불 광경. 2018.11.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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