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구금자 수는 감소 추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1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남부 국경에서 구금한 이민자 수가 100만 명에 육박한다고 8일(현지시각) CNBC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마크 모건 관세국경보호청(CBP) 청장 대행은 지난 9월 30일로 끝난 2019 회계연도 동안 100만 명에 가까운 이민자들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과테말라 한 이민자 여성이 아들을 끌어안은 채 멕시코 방위군에게 국경을 넘게 해달라고 사정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남미 이주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구금자 수 역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며, 2018 회계연도 동안 남부 국경 지역 구금자 수는 50만 명을 조금 웃돌았다.
구금 이민자 수는 지난 5월 중 13만3000명으로 절정을 이뤘으며, 지난 9월에는 5만2000명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가 나타났다. 9월 수치는 5월 대비로는 60%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 유입 축소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고 있는데, 최근 구금 이민자 수 감소는 이러한 불법 이민자 단속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모건 청장 대행은 또 미국에 망명 신청한 이민자들을 멕시코에서 기다리도록 하는 ‘이민자보호프로토콜(MPP)’ 시행으로 5만 명 가까이가 멕시코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까지 남부 국경 지역에 65마일(약 104km) 길이의 국경 장벽을 건설한 상태로, 내년 말까지 장벽 건설을 마무리해 불법 이민자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상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방 예산 전용을 저지하기 위한 결의안을 다시 통과시키며 저지에 나섰다.
이에 모건 청장 대행은 의회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것이 불법 이민 문제를 키우고 있다면서 의회가 초당적으로 나서서 위기 해결을 위한 의미 있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