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단원미술관서 안산시소장진본전<단원아회檀園雅會, 200년 만의 외출> 전시회
[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안산문화재단이 안산시가 지난 10년 간 수집한 단원 김홍도와 표암 강세황 등의 한국화 진본을 최초로 선보이는 전시회를 연다.
8일 재단에 따르면 ‘안산시소장진본전<단원아회檀園雅會, 200년 만의 외출>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본 전시는 오는 10일부터 단원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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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단원미술관에 전시되는 단원아회 포스터. [사진=안산문화재단] |
시는 지난 199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안산을 ‘단원의 도시’로 명명한 이후 꾸준히 단원 김홍도의 작품과 안산에서 활동한 예인들의 작품들을 함께 수집하며 단원과 안산의 연관성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해왔다.
이 노력의 성과로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김홍도와 교유(交遊)관계에 있는 강세황, 심사정, 최북, 허필 등 총 19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단원 김홍도와 교류를 했던 인물들이 등장하는 <균와아집도筠窩雅集圖>에는 당시 안산에서 활동했던 강세황, 심사정, 최북, 허필 등이 그려져 있다. 안산시는 <균와아집도筠窩雅集圖>를 기반으로 등장인물들의 작품을 수집해 왔고, 이들의 관계를 통해 과거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안산’을 재조명한다는 계획이다.
전시는 두 가지의 이야기로 나뉜다. 먼저 첫 번째 이야기 ‘雅; 단원과 표암’에는 김홍도와 강세황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홍도는 안산에 거주하던 강세황에게 그림을 배우며 안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스승인 표암은 단원의 재능을 칭찬하며 모든 분야에 뛰어나 “한 세대를 울리며 후대에까지 전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단원과 표암은 사제관계에서 나아가 정조 15년(1791년)까지 예술적 동반자로 평생을 이어간다. 단원과 표암은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표암이 단원 그림의 평을 써주기도 하면서 ‘나이와 지위를 뛰어넘는 친구’로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雅; 단원과 표암’은 두 예인의 작품을 통해 맑고 바른 관계를 보여주기 의한 기획 의도가 담겨 있다.
두 번째 이야기 ‘會; 安山 아래 모이다’ 에서는 18세기 조선 문화예술의 중심지 안산에서 단원 김홍도,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현재 심사정, 연객 허필 등은 나이와 신분을 막론하고 서로 어울렸다. 이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앞서 거론된「균와아집도筠窩雅集圖」가 있는데 지금의 안산으로 추정되는 균와에서 교류와 친목이 가능한 예인들의 풍류 모임을 한 화폭에 담아낸 그림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 안산에서 활동했던 문인과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