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유니클로가 4일 인도에 첫 매장을 선보였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1호점에서는 인도 디자이너와 협력해 만든 전통의상 등도 판매된다.
인도는 지난해 외국계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일본의 식품·소매 기업들이 13억 인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21세기는 인도의 세기'라는 말은 과장이 아닙니다"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은 전날 인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모기업이다. 야나이 회장은 "인도의 젊은이들을 고용하고 우수함에 놀랐다"며 "앞으로 인도의 인재도 세계에서 활약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1호점은 인도의 수도권 델리 남부에 위치한 쇼핑몰에 입점했다. 1~3층이 전부 점포로, 전체 매장 면적은 약 3300㎡에 달한다. 인도 여성들이 자주 입는 전통 원피스 '쿠르타'도 현지 디자이너와 함께 개발해 판매한다. 해당 제품은 도쿄나 동남아시아 국가 점포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올해 안에 델리에 추가로 두번째 점포를 낼 예정이다.
유니클로의 경쟁상대는 스웨덴 기업 H&M이다. 인도에서는 이 외에도 스페인 브랜드 ZARA와 미국의 GAP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격전을 벌이고 있다.
인도의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한데다, 지역에 따라 법과 문화가 다양하기 때문에 공략이 어려운 시장으로 알려져있다. 야나이 사장은 "경쟁사보다 옷을 잘 만드는 기술이 있다"며 자신을 보였다. 유니클로는 현재 전세계 23개국에서 약 2200개의 점포를 갖추고 있다.
인도를 공략하는 기업은 유니클로 뿐만이 아니다. 인도 정부가 지난해 일정 비율을 자국 내에서 조달하도록 하는 외국 자본 규제를 일부 완화하면서 일본의 외식기업과 소매기업도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증가하고 있는 인도의 부유층과 중산층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카레 전문식당 코코이치방야(CoCo壱番屋)는 내년 인도에 진출한다. 일본의 규동(牛丼·소고기 덮밥) 전문점 요시노야(吉野家)는 이미 지난해 시험적으로 매장을 냈다. 인도의 대다수는 소고기를 먹지 않는 힌두교이기 때문에, 해당 매장은 소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정식을 판매한다.
일본의 유명 생활잡화 브랜드 무지루시(無印良品)는 한 발 앞서 2016년 1호점을 연 상태다.
인도의 인구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엔(UN)에 따르면 인도 인구는 2027년경에는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가 될 전망이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