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뉴스핌] 전경훈 기자 =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제397호 사적지인 강진 전라병영성 성벽 일부가 무너졌다.
3일 전남 강진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께 병영면 성동리 소재 전라병영성 성벽이 강한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무너진 전라병영성 [사진=강진군] |
강진군은 성벽과 함께 맞붙어 있는 나무가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며 물이 스며있던 성벽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진군은 문화재청에 상황을 긴급 보고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또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 보수비를 지원받아 원형을 복원할 계획이다.
강진군 관계자는 “문화재 전문 수리 업체를 통해 원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복원 공사를 할 것이다”며 “붕괴 원인을 파악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사적 제397호로 지정된 전라병영성은 조선왕조 500년간 전라도와 제주도를 포함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 지휘부 역할을 한 곳이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약 8년간 억류돼 있던 곳이기도 하다.
본래 광주 광산현에 있었으나 600여년 전인 1417년 강진으로 이전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발굴조사를 통해 문이 있던 문지 4곳과 치성(雉城·성벽 바깥으로 덧붙여 쌓은 성) 8개가 확인됐다. 2010년 이후 재개된 조사에서는 객사와 동헌 등 건물지, 우물, 연못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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