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자동차 시장에 적신호가 뚜렷하다.
대규모 파업에도 제너럴 모터스(GM)의 3분기 판매가 늘어났지만 디트로이트 빅3 가운데 포드와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브레이크가 걸렸다.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에 소속된 제너럴모터스(GM) 디트로이트 햄트랙 공장 직원들과 지지자들이 22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햄트랙에서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뿐만 아니라 일본 자동차 메이저들의 9월 판매 실적이 10% 이상 급감하는 등 시장 한파가 거세다.
가뜩이나 무역 전쟁에 따른 충격에 제조업 경기가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한 가운데 실물경기 악화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움직임이다.
2일(현지시각) 포드는 3분기 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5.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제자리 걸음을 나타냈다.
반면 GM은 픽업트럭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수요에 힘입어 3분기 판매 실적이 6.3% 향상됐다.
하지만 대규모 파업으로 인해 30개 이상의 공장이 가동을 멈춘 만큼 4분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고전했다. 3분기 판매 실적이 9만7000대로 전분기 9만5356대에서 늘어났지만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목표치인 10만대를 밑돌았다.
업계 전문가는 테슬라의 매출 향상이 저가 제품 판매 증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향후 이익률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달 일본 자동차 업계의 미국 판매 실적이 크게 저하, 시장 전반의 하강 기류를 드러냈다.
도요타의 9월 판매 규모가 16만9656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 급감했고, 혼다와 닛산 역시 같은 기간 미국 판매량이 각각 14%와 18% 줄었다.
무역전쟁 충격에 따른 실물경기 한파가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의욕을 꺾어 놓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가격 상승과 들썩이는 유가 및 금융시장도 악재로 꼽힌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들어 1~9월 미국 자동차 업계의 판매 규모는 1.4% 감소했다. GM의 판매가 1% 가까이 감소했고, 포드와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각각 3.8%와 1% 후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가 5년만에 처음으로 1700만대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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