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2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2발이 아닌 1발이었을 수 있다고 견해를 수정했다.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지에 대해선, 단정하지 않고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정부는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에 대해 외교루트를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 9월 10일 오전에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 [사진=조선중앙TV] |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단을 만나 "북한이 오전 7시 10분경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일본의 EEZ에 한발이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소 1발의 미사일이 발사돼 도중에 분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북극성 계열의 SLBM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고노 방위상은 이에 대해 "일본으로서는 정보를 분석하고 있는 단계로, 단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발사된 미사일의 최고고도는 약 900㎞로, 통상보다 고각으로 발사하는 '로프티드 궤도'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이에 대해 "통상궤도로 발사할 경우 비행거리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고노 방위상은 북한에 대해 "거듭해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관련기술 고도화를 꾀하고 있어, 결코 간과할 수 없으며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 심각한 과제"라며 "우리나라(일본)의 안전보장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경계감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11시 반 경 두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앞선 회견에서 '두 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말씀드렸지만 현 시점에서는 한 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돼 두 개로 분리된 뒤 낙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상세한 내용은 분석 중이다"라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스가 관방장관은 앞선 회견에서 북한이 두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 발은 EEZ 외부로, 다른 한 발은 EEZ 내로 낙하했다고 발표했었다.
스가 관방장관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하는 것으로 대단히 유감"이라며 "사전 통보없이 EEZ 내로 착탄시킨 건 항공기나 선박의 안전보장 관점에서 대단히 문제있는 위험한 행위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가 관방장관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베이징(北京) 대사관을 통해, 북한 측에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항의를 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선 "우리나라(일본)가 단정적으로 답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 "중요한 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완전·신속하게 이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긴밀히 연대해 비핵화를 위한 북미 프로세스를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근거한 정보교환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탄도미사일 발사 사안에 대해서 한국 측과 적절하게 연대하고 있다"면서도 "개별사안에 대한 정보교환을 포함해 정보공유의 상세한 내용은 답변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탄도미사일이 낙하한 시마네(島根)현에서는 주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NHK에 따르면 탄도미사일이 떨어진 오키(隠岐)제도의 한 어민은 "평범하게 생활하는 게 무서워졌다"고 말했다. 다른 어민도 "인적 피해가 없다고 해도 미사일 발사가 몇번이고 있었다는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마루야마 다쓰야(丸山達也) 시마네현 지사는 이날 "시마네현 어민이 항행할 가능성이 있는 해역에 탄도미사일이 떨어졌다"며 "중대한 사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한 엄중한 항의를 포함해 다시는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가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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