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성실히 3년 학종 준비한 애들은 무슨 죄?”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수험생 혼란을 가중한 교육부를 해체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3100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 있다. 수능이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교육부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자율형사립고, 특수목적고 출신 합격생이 많은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학종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데 따른 후폭풍으로 보인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50만 수험생을 기만한 교육부를 해체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30일 오후 2시 기준 3100여명의 국민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청원기간은 내달 27일까지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교육부 해체를 주장하는 청원글이 3100명 이상 국민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
청원인은 글에서 “수능 50일 남겨놓고 학종 전수조사를 실시하면 대학에게 자사고 특목고 뽑지 말고 학종에서 비교과 평가하지말고 교과로 뽑으라는 압력을 넣는 것”이라며 “성실히 3년 동안 학종 준비한 애들은 무슨 죄에요”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청원인은 이어 “어느 나라가 입시 중에 입시제도 감사를 합니까! 수시 끝날 때까지 이딴 짓 하지 마세요”라며 “정부가 학종 권고해서 여태 준비했는데 입시 앞두고 이게 무슨 못된 짓입니까!”라고 적었다.
청원인은 “조국 딸이 문제면 조국을 해임하세요. 엉뚱한 수험생 사지로 몰지말고”라며 “교육정책 혼란만 가중시키는 교육부 해산을 청원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해당 청원글이 게재되기 하루 전인 26일 ‘학종 시래조사’ 실시 계획을 알렸다. 조사 대상은 건국대, 광운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항공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홍익대 등 13곳에 합격한 2016~2019학번이다.
2020학년도 입시는 이달 초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한창 진행 중이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실태 조사가 올해 입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heogo@newspim.com